[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두산의 한국시리즈 4차전 승리 주역은 역전 홈런을 친 정수빈이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수비 요정이 있었다.
두산은 지난 9일 SK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회초 2-1 역전 후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산체스와 정영일을 흔들어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오재원이 삼진 아웃되면서 SK에게 반격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두산은 마무리투수 함덕주를 8회말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함덕주는 한동민과 기나긴 승부를 벌였다. 그리고 함덕주의 8구에 한동민의 배트가 매섭게 돌아갔다.
타구는 라인 안으로 빠지는 것 같았다. 최소 2루타였다. 그러나 1루수 류지혁이 몸을 날려 잡더니 재빠르게 일어나 1루를 밟았다. SK의 추격 의지를 꺾는 결정적인 호수비였다.
류지혁은 “‘절대 빠트려선 안 돼’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몸이 먼저 반응했다”라며 “(함)덕주가 정말 많이 고맙다고 하더라. 그래서 시즌 후 한 턱 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류지혁은 당시 상황을 복기하면서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1루수지만 특별히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위치든지 다 같다’라고 마음먹는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경기 전 선배들의 수비 훈련을 유심히 지켜본다. 그리고 그대로 따라하는 편이다.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평소 오재일 선배의 수비대로 판단하고 움직였다”라고 이야기했다.
류지혁은 10일 5차전에 8번 1루수로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류지혁의 한국시리즈 선발 출전은 2017년 KIA와 1차전 이후 처음이다.
류지혁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발이든 교체든 정말 많이 긴장됐다. 그런데 올해는 아니다. 아무래도 경험을 해서 그런가 보다. ‘1년 중 수많은 경기의 한 경기’라고 여겼다. 떨리지 않는다”라면서 “어차피 사람이 던지고 사람이 치는 거다. 이 악물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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