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놀랐다, 투·타조화 속 2시간13분 만에 경기 끝낸 날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황석조 기자

5월14일은 롯데 자이언츠 입장에서 잊지 못할 기념비적인 하루였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 롯데는 빠른템포와 효율적 경기운용으로 버터냈고 최종 4-0으로 승리했다. 공격은 시원했고 수비 때는 상대에게 흐름을 뺏기지 않았다. 스코어, 마운드, 타선, 경기내용 모든 면에서 앞섰다. 고작 2시간13분 만에 말이다. 이번 시즌 매 경기가 혈투고 전쟁이던 롯데의 가장 빨리 끝난 경기였다.

롯데 구단 직원들은 물론 취재진, 선수단 모두가 말 그대로 깜짝 놀랐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롯데는 KBO리그에서 경기를 가장 길게 하는 팀이었다. 경기 후반 높낮이가 커 항상 예상 못할 전개와 결과를 보여줬다. 홈구장임에도 불구하고 사직구장서 고전을 면치 못하기도 했다. 이번 LG와 경기 역시 모든 여건을 종합했을 때 장시간, 최소 몇 차례 위기가 불가피한 그런 상황이 전망됐다.

하지만 롯데는 이 모든 예상을 깨고 반전의 결과를 만들었다. 이번 시즌 가장 빠른 2시간13분 만에 종료. 공격은 득점이 필요할 때 적절히 홈런 세 방(이대호 2개, 채태인 1개)이 나와 이뤄졌고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제이크 톰슨이 9이닝을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투타에서 해결사가 등장했고 이는 경기 완승 및 압도적 우위로 이어졌다. 그 외 시간을 잡아먹는 부정적 요소는 없었다. 점수를 더 내지 못했지만 실점을 허용하지도 않았다. 톰슨 포함 그 누구도 흔들리지 않았고 견고함을 유지했다. 경기는 그렇게 설마, 설마 했던 2시간13분 종료로 끝이 났고 롯데로서 깜짝 놀랐다. 경기 후 만난 이대호, 톰슨 모두 이른 귀가를 기뻐함과 동시에 자신들이 얻은 결과를 쉽게 적응하지 못한 눈치였다. 지켜본 팬들도 결국 2시간13분 만에 마무리된 롯데 승리가 익숙하지 못해보였다. 롯데관계자들마저 웃음 속 놀랍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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