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는 순간 끝”…구마사제 배성우도 집어 삼킨 악마의 ‘변신’ [솔직리뷰]

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영화 ‘변신’(감독 김홍선)에서는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는 악마가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매일 같이 얼굴을 보며 생활하는 가족의 모습으로 변한 악마는 올 여름 새로운 공포감을 선사한다.

21일 개봉한 영화 ‘변신(變身)’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스릴러다.

기존의 공포영화에서는 사람이 빙의되거나 악령이 등장하는 반면 ‘변신’에서는 악마가 스스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해 등장한다.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은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해 교란시키는 새로운 악마를 표현해냈다.



영화 ‘변신’이 막마가 가족으로 변하는 공포를 선사했다.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극 중 구마사제 중수(배성우 분)는 구마를 실패한 죄책감에 한국을 떠나려고 한다. 중수의 소문으로 형인 강구(성동일 분)의 가족들은 새집으로 이사를 떠났고, 첫날부터 이웃집 남자(오대환 분)와 얽혀 섬뜩한 일상이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강구의 집에서 가족들은 기이한 일을 겪는다. 강구에 이어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 명주(장영남 분), 둘째 현주(조이현 분)는 가족들 앞에 다른 성격의 인물로 등장한다. 갑작스럽게 달라진 언행에 가족들은 충격에 빠졌고, 첫째 선우(김혜준 분)는 삼촌 중수에게 “아무래도 집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극 중 가족들은 가까웠던 가족의 모습으로 변한 악마 때문에 그 실체를 믿기까지 서로를 의심하고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들한테 무슨 일 생기면 감당할 수 있겠냐고”라는 강구의 울부짖음은 가족을 지키려는 가장의 절규이자 악마의 변신에 집어삼켜진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변신’이 막마가 가족으로 변하는 공포를 선사했다.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변신’은 악마가 자유자재로 사람의 모습으로 바꾸는 콘셉트 때문에 러닝타임 내내 누가 악마가 될지 모르는 긴장감을 안긴다. 평소에는 가정적인 아빠 강구, 평소 동생들을 끔찍하게 아끼던 선우, 늦둥이 막내 우종(김강훈 분)으로까지 변한 악마는 계속해서 얼굴을 바꾸며 극강의 공포를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악마는 구마사제 중수까지 집어삼켰다. 가족의 구원자로 등장한 중수는 “속는 순간 우리 모두 끝장이야‘라고 경고하지만 악마의 속삭임은 그에게 영향을 미쳤다. 구마사제라는 직업보다 선우, 현주, 강훈의 삼촌 역할이라고 강조하는 배성우는 그동안 사제가 등장한 영화 ’검은 사제들‘ ’사자‘와는 또 달리 가족의 일원으로 중점이 맞춰진 모습이었다.

‘변신’은 한국형 공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섬뜩한 귀신이 등장하지 않더라도 사랑이 넘치고 단란하던 가족 사이에 의심과 균열을 넘어선 분노와 증오는 충분히 무섭게 다가온다.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던 김홍선 감독의 생각은 적중했다.

그러나 아쉬움이 있다면 악마가 가족의 모습으로 변했을 때 정작 해당 구성원의 행방이 묘연해 혼란스러움을 가중시킨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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