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2루자리에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어렵게 자리를 잡은 정주현(29)에 베테랑 정근우(37)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26일 류중일 감독은 정근우와 정주현의 2루 경합을 구상하고 있음을 밝혔다. 정근우의 가세는 2루 자원이 부족했던 LG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다.
서로 상반된 장단점을 가졌다. 정근우는 정주현과 비교해 타격에서 장점을 갖는다. 2018시즌만 해도 타율 0.304 11홈런 57타점으로 제 몫을 해냈었다. 2019시즌은 외야 전향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0.278 3홈런 30타점의 준수한 기록을 냈다. 장타율이 지난해에 비해 1할가량 떨어졌지만 정주현보다 나은 성적이었다.
LG 정근우와 정주현이 2루 자리에서 경쟁한다. 사진=LG트윈스/MK스포츠DB
반면 2루 수비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정근우는 2루수 제안에 흔쾌히 할 수 있다 했으나 손을 뗀 지는 꽤 됐다. 2018년 5월 31일 대전 NC전이 마지막 2루 선발 출전이다. 공백이 길었기에 의구심이 생긴다. 30대 후반의 나이도 만만치 않은 걸림돌이다. 정주현은 2018시즌부터 주전 2루수로 발돋움했다. 2시즌 동안 33도루로 주루에 강점을 보였고, 수비 역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타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2018시즌 타율 0.261 6홈런 31타점 18도루에서 지난 시즌 0.231 2홈런 27타점으로 떨어지며 코칭스태프에 신뢰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정근우는 경쟁보다 조화하겠다는 마음이다.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 얼굴을 드러낸 정근우는 “‘세칸 되재?’라고 물어보셔서 된다고 이야기했다. 좋은 후배들이 많으니 같이 다이빙도 많이 하고 공도 열심히 받으며 잘 해보겠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불꽃튀는 경쟁보단 선의의 경쟁으로 보인다. 한 명이 2루수 144경기를 소화할 수는 없는 노릇. 정근우는 2루수 외에도 지명타자, 대타 요원으로도 쓰임새가 있다. 정주현은 체력을 안배하며 경쟁자 정근우의 존재에 새로운 자극도 받을 수 있다.
정근우의 가세가 긍정적인 효과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다가오는 2020시즌을 주목해보자. mungbean2@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