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20시즌도 역시 ‘공인구’가 화두다. 타자들이 공인구라는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큰 관건이기 때문이다. 특히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가 실패한 김재환(32)이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9시즌 프로야구 타자들은 단체로 고개를 숙였다. 2014시즌부터 이어져 온 ‘타고투저’ 현상이 대폭 꺾였기 때문이다.
2014시즌 이후 KBO리그는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타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리그가 됐다. 반면 투수들은 기를 펴지 못했다. 2018시즌 리그 평균 타율은 0.286이었다. 3할타자는 34명이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가 62명이었는데, 절반이 넘어간 수치다. 3할 타자는 더 이상 잘하는 타자의 표상이 되지 못했다.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실패로 끝났다. 김재환은 2020시즌 이후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2020시즌은 공인구 상대로 설욕해야 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하지만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한 2019시즌 타고투저 현상이 잡혔다. 오히려 투고타저 시대가 열렸다. 리그 평균 타율이 0.267로 내려앉았다. 3할 타자도 규정타석을 채운 55명 중 18명에 불과했다. 역시 반토막이었다. 홈런 개수도 마찬가지다. 2018년 KBO리그의 홈런 숫자는 1759개였다. 경기 당 평균 2.44개의 홈런이 터졌다. 하지만 2019년 리그 홈런 숫자는 1014개로 감소했다. 경기 당 평균 홈런은 1.41개로 전년도에 비해 1개 이상 줄었다. 김재환도 마찬가지다. 김재환은 2018시즌을 최고의 한 해로 보냈다. 김재환은 2018시즌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을 기록하며 MVP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9시즌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의 여파로 타율 0.283 15홈런 91타점으로 성적이 하락했다. 홈런은 30개 가량이 떨어진 셈이다.
프리미어12까지 마친 김재환은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지만, 결국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어디로부터도 응답을 받지 못했다. 폭락한 2019시즌 성적이 가장 큰 원인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위해서라도 2020시즌 공인구에 대한 설욕이 큰 화두가 된다.
긍정적인 분석도 있다. 한 전문가는 “2019시즌은 타자들이 공인구에 적응하는 시기가 될 수 있다. 때렸을 때 담장을 넘기던 타구가 담장 앞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지자, 전반적으로 힘이 들어갔던 시기다. 정확히 맞히면 멀리 보낼 수 있다는 건 타자들도 잘 안다. 김재환도 시즌 후반에는 어느 정도 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도전 실패가 약이 될 수도 있다. 김재환에게는 2020시즌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