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공단 창립 31주년 조재기 이사장 단독회견 지난 2월부터 경륜 경정 등 중단…1000억 원 손실 예상 1600여 임직원 재난 극복에 모두 한마음 [MK스포츠]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체육공단)이 창립 31주년을 맞아 지난 30년간 이룩한 성과를 재조명하고 다가올 미래 30년을 대비하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추진 중이었습니다만 뜻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복병을 만났습니다. 경륜 경정의 중단 등으로 각종 수익사업에서 10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1600여 체육공단 임직원들은 이 난관을 반드시 극복해 체육진흥기금 조성 등의 당초 목표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일 창립 31주년을 맞은 체육공단 조재기 이사장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답게 “코로나19 사태를 꼭 이겨 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체육공단 이사장실에서 조재기 이사장을 단독으로 만났다.
수익사업 어렵지만 소상공인들 적극 지원
조재기 이사장이 국민체육진흥공단 창립 31주년을 맞아 그동안 성과와 앞으로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체육공단 제공
- 코로나19 때문에 체육공단의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겠습니다. ‘국난’이라고 할만한 상황인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 체육공단은 지난 1월 29일부터 김갑수 체육공단 전무이사를 반장으로 하는 종합 대응 TF반을 운영, 올림픽공원, 경륜장 등 39개 사업장과 105개 시설이 비상 대응체제에 들어가는 한편 문체부 종합 대응 TF반과 연계해 단계별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 지난 2월 23일부터 경륜장과 경정장은 휴장했으며 전국 48개 국민체력 100 인증센터와 올림픽수영장, 올림픽공원·일산·분당 스포츠센터는 휴관했습니다. 또 올림픽공원 KSPO 돔과 핸드볼경기장에 예정돼있던 공연과 행사는 취소 또는 연기됐습니다. 어림잡아 1000억 원 정도의 손실이 예상됩니다.
체육공단은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소상공인들의 지원을 위해 지난 2월 19일부터 코로나19 극복 스포츠기업 긴급지원센터(1566-4573)를 운영, 특별융자, 법률·노무 자문, 판로개척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체육공단은 3월 12일부터 4월 3일까지 1299개 코로나19 피해 산업체로부터 특별융자 신청을 받아 이 중 1045개 업체에 500억 원 규모의 융자를 해주기로 13일 최종 통보했다. 체육공단은 지난 3월 1차로 461억 원 규모의 일반융자를 지원했는데 하반기에도 100억 원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어서 융자 규모는 총 1061억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코로나19 피해가 확산함에 따라 원금상환일이 1년 이내 도래하는 145억 원가량의 기존 융자 851건의 만기도 12개월 연장해줄 계획이다.
체육기금 17조원…31년전 대비 48배 - 체육공단이 우리나라 스포츠 재정의 대부분을 도맡아 후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단이 관리하는 국민체육진흥기금이 어떻게 조성됐고 현재 기금총액이 얼마나 됩니까?
▲ 체육공단은 1989년 4월 20일 서울올림픽 잉여금 3110억 원, 체육진흥재단 승계금 411억 원 등 총 3521억 원의 기금으로 출범했는데 2019년까지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등 수익사업을 통해 모두 17조1631억 원의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조성했습니다. 지난 31년간 48.7배나 불어난 것입니다. 아울러 그동안 우리나라 체육발전을 위해 생활체육, 엘리트체육, 장애인체육, 각종 국제대회 등에 12조1924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이 때문에 체육공단은 대한민국 스포츠 재정의 90% 이상을 책임지며 우리나라 스포츠 분야의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실 체육공단은 2019년에도 경륜 경정 등 사업을 통해 역대 최고인 1조8288억 원의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했다. 종전 최고액은 2018년의 1조6546억 원으로 2년 연속 기금 조성기록을 경신했다. 일부에서는 사행산업으로 기금을 조성한다고 비판하지만, 체육공단은 경륜, 경정의 경우 사행산업 통합감독위원회가 주관한 건전화 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인 S등급을 받았다. 아울러 그동안 적자에 허덕여왔던 체육공단 법인회계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흑자(58억 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 1조8천억 원 기금조성 - 창립 31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생활체육에 대한 체육공단의 기여도가 궁금합니다.
▲ 먼저 1997년부터 작년까지 22년간 전국 404개 지역에 모두 9351억 원의 기금을 지원하여 지은 국민체육센터를 들 수 있습니다. 그만큼 생활체육 인프라가 확충된 것입니다. 또 2009년부터 11년간 전국 292개 학교에 1756억 원을 지원해 개방형 다목적 학교체육관을 건립했습니다. 주중에는 학생들이 사용하고 야간과 주말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생활체육 공간으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전국 공공체육시설 1452개소에 3308억 원의 개보수 비용을 지원하는 등 생활체육 시설 확충과 개선에 앞장섰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31만여 명의 청소년들에게도 1391억 원을 지원해 월 8만 원의 스포츠강좌를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체육인재 육성사업 3만여 수료생 배출 - 체육공단의 체육 인재 육성사업이 국내외 곳곳에서 열매를 맺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제수영연맹(FINA)에서 활약하는 이경연(33·여) 씨와 국내 프로축구 이랜드FC 마케팅부의 김형근(26) 씨 등이 공단의 인재육성 과정을 수료했다고 들었습니다.
▲ 그렇습니다. 이 사업은 크게 취업, 창업을 위한 스포츠분야 전문역량 강화, 여성스포츠인재 발굴 및 역량 강화로 나뉩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대학탁구협회장을 맡은 유승민(38)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2016년 국제스포츠인재 양성사업 전문과정을 수료했지요. 스포츠행정과 고급 영어 등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이 과정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05명이 수료했는데, 이 중 11명이 국제 스포츠기구에 진출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올해도 57억 원을 투입할 예정인데 지난해까지 226억78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해 연인원 3만1678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습니다.
체육공단 미국LACP 대상 받아 매우 흡족 - 마지막으로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어하는 1600여 체육공단 임직원에게 당부할 사항이 있다면.
▲ 지난해 체육공단은 역대 최고의 체육진흥기금 조성기록을 연거푸 경신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국민의 생활체육 참여율도 4.4%P 상승한 66.6%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체육공단의 노조 통합 등 1600여 직원이 차등 없는 ‘하나의 조직’으로 탈바꿈하면서 직장문화가 개선되고 경쟁력이 강화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3월 초 미국 커뮤니케이션연맹(LACP)이 주관한 ‘LACP 2018~19 비전어워드’ 지속 가능 보고서 부문에서 체육공단이 최고등급인 플래티넘 대상(Platinum Award)을 받은 것은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를 드높인 체육공단 조직원 개개인의 우수성과 일체감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어서 매우 흡족합니다.
이종세 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