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어진 홈런? 김하성 “이정후보단 홈런이라도 많이 쳐야죠” [현장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무릎을 꿇고 친 것보다는, 치고 나서 무릎이 꿇어진 거겠죠.”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25)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NC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자신의 시즌 14번째 홈런에 대해 덤덤하게 설명했다.

김하성은 최근 2경기에서 3홈런을 쏘아 올리며 방망이가 잔뜩 달궈진 김하성이다. 13일 광주 KIA전에서는 멀티홈런을 터뜨렸고 14일 NC전에서는 결승 솔로홈런이 됐다. 3회말 NC 선발 이재학에게 좌월 홈런을 터트렸는데, 스윙을 하면서 오른쪽 무릎을 굽혔다. 이동욱 NC 감독도 “김하성이 잘 때린 것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김하성의 기술과 힘을 느낄 수 있는 홈런이었다.



59경기에서 14홈런을 터트리고 있는 김하성이다. 페이스가 좋다. 20홈런은 충분히 넘기고 남을 기세다. 지난 시즌에는 20홈런에 1개 모자란 19개 홈런을 기록했다. 김하성도 “작년에 홈런을 많이 못쳐서 올해에는 웨이트트레이닝 등에 투자를 많이 했다. 감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닌데 운도 따르는 것 같다. 20개 이상은 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웨이트 효과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힘이 좋아진 것도 있고 타격코치님, 전력분석팀의 도움을 계속 받고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김하성이다. 그래도 여름 날씨처럼 뜨거워지고 있다. 타율도 0.284까지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멘탈 관리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올시즌 잘 맞았는데 잡힌 타구가 많았다. 계속 그런게 나오다보니 멘탈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불운들이 풀린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올 시즌 장타력이 확 늘어난 이정후(22)는 선의의 경쟁자다. 이정후는 역시 14일 NC전에서 홈런을 때리면서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정후의 한 시즌 두자릿 수 홈런은 처음이다. 물론 김하성은 이정후를 의식하기 보다는 “가진 능력이 많은 선수다. 부럽기도 하다. (이)정후에게 언젠가는 20~30 홈런을 칠 타자라는 이야기를 종종 했는데 그 시점이 빨라지는 것 같다”면서 “몇 년 후에는 더욱 무서운 타자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하성은 “하지만 홈런까지 질 수는 없다. 홈런 만큼은 내가 더 많이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껄껄 웃었다.

시즌 초반 발목 부상을 당하며 벤치를 긴장시키기도 한 김하성이지만 “선수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의 통증은 있다. 큰 문제는 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정상 궤도를 넘어 다시 상승곡선을 향하는 김하성은 상대 투수들에게 더욱 무서워지고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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