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스트레일리에 강했다고? 숫자의 함정이다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신세계(혹은 이마트, SSG) 유니폼을 입게 될 추신수가 처음 상대하게 될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실로 추신수와 많은 것이 엮여 있는 팀이다.

우선 롯데 홈인 부산은 추신수가 나고 자란 곳이다. 또한 롯데 4번 타자는 추신수가 야구계로 이끈 절친 이대호가 맡고 있다.
추신수는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통산 성적에서 강했다. 하지만 그 속엔 숫자의 함정이 숨어 있다. MK스포츠(인천공항)=김영구 기자




추신수는 오래 전부터 롯데에서 마지막 야구 인생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가 신세계와 계약한 뒤 곧바로 트레이드 관련 기사들이 쏟아졌던 이유다.

그러나 현재로선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로라고 한다. 추신수를 팀의 기둥으로 키우려는 신세계의 계획이 있고 유통 라이벌 기업이기 때문에 상호 트레이드가 쉽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어찌됐던 추신수의 첫 상대가 롯데 자이언츠라는 것은 참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다. 추신수가 상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롯데 개막전 투수는 댄 스트레일리라는 점이다.

추신수와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 시절 맞상대한 기록이 있다. 그냥 있는 정도가 아니라 현재 한국에서 뛰고 있는 혹은 뛰게 될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상대를 한 사이다.

추신수는 스트레일리의 천적으로 불렸다. 스트레일리의 공을 잘 쳤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11타수4안타(0.364)로 강했고 볼넷도 3개나 얻어냈다. 삼진은 2개에 불과했다. 추신수 입장에서 KBO리그 첫 상대 치고는 꽤 좋은 대진인 셈이다.

하지만 이 기록에는 숫자의 함정이 있다. 바로 내일 승부를 붙어도 추신수가 유리하다는 보장은 아무도 할 수 없다. 숫자 속에 구멍이 뚫려 있기 때문이다.

일단 둘이 마지막으로 상대한 것이 너무 오래 됐다. 추신수와 스트레일리가 마지막으로 맞대결을 벌인 것은 2017년이었다.

그동안 스트레일리도 변했고 추신수도 달라졌다.

가까운 예로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에서 거의 쓰지 않았던 커브를 신무기로 장착하며 지난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구사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진 것은 아니지만 상대의 허를 찌르는 구종으로 잘 써 먹었다.

그만큼 스트레일리가 진화했다는 뜻이다. 올 시즌엔 컷 패스트볼을 장착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추신수가 기억하고 있는 스트레일리와는 다른 투수라는 의미다.
초반부와 후반부의 상대 성적도 달랐다. 초반엔 확실히 추신수가 강해다. 하지만 상대를 거듭할수록 스트레일리가 더 강해졌다.

2013년 처음 상대해 2015년까지 3년간은 추신수가 6타수3안타로 5할의 상대 타율을 기록했다. 볼넷 3개 중 2개도 이 기간에 뽑아냈다. 홈런도 2014년에 뽑아냈다.

하지만 2016년과 2017년의 대결에선 스트레일리가 5타수1안타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최신 버전으로는 추신수가 스트레일리에 강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최근 대결에선 추신수가 약했고 상대한지도 오래 됐다. 스트레일리는 팀의 에이스라는 책임감까지 더해졌다.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이유다.

그래서 더 개막전이 기다려진다. 과연 어느 데이터가 더 힘을 발휘할 것인가. 과연 추신수는 새로운 스트레일리를 맞아 어떤 공격력을 선보일 수 있을까.

추신수의 등장으로 한국 프로야구는 개막전부터 후끈 달아오르게 됐다.

참고로 추신수가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있는 외국인 투수는 두산 아리엘 미란다다. 5타수4안타로 8할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둘의 대결도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 사이 미란다는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고 추신수는 이제 아시아 야구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또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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