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끝 악수된 프레이타스, 2년 연속 흉작인 키움 외인 타자 농사 [MK시선]

키움 히어로즈가 2년 연속 외국인 타자 농사에서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7위로 추락한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 없이 반등의 발판을 만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키움은 지난 23일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를 웨이버 공시했다. 프레이타스는 올 시즌 43경기 타율 0.259 2홈런 14타점으로 기대에 크게 못 미쳤던 가운데 결국 퇴출의 칼날을 피해 갈 수 없었다.

결과론이지만 키움의 프레이타스 영입은 장고 끝에 악수를 둔 꼴이 됐다. 키움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지난 2월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 외국인 타자 계약을 매듭짓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퇴출된 (왼쪽부터) 데이비드 프레이타스, 에디슨 러셀, 테일러 모터. 사진=MK스포츠 DB
프레이타스는 캠프 기간 키움 입단을 확정한 뒤 입국 후 자가격리를 거치면서 지난 3월 중순에야 선수단에 합류할 수 있었다. 자연스레 훈련 시간이 부족했고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공수에서 난조를 보였다. 게다가 프레이타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돼 사실상 1년 가까운 실전 공백이 있었다. 수비 포지션 역시 커리어 내내 포수로 뛴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키움에 꼭 필요한 선수로 보기는 어려웠다.



키움은 이런 리스크들을 안고 프레이타스를 선택했지만 결과는 대실패다. 당초 지명타자로만 활용하려던 계획을 틀어 외국인 투수들과 포수로 배터리를 이루게 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해봤지만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키움은 지난해에도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제리 샌즈(34)가 일본으로 떠나면서 중심 타자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했지만 뜬금없이 타격이 약한 유틸리티 야수 테일러 모터(32)를 35만 달러(약 3억 9000만 원)에 영입해 의구심을 낳았었다. 모터는 10경기 35타수 4안타 타율 0.114에 초라한 기록만 남긴 채 기량 미달로 가장 먼저 퇴출됐다.

키움의 그 다음 선택은 이름값에만 치중했다. 2016 시즌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유격수 에디슨 러셀(27)을 데려왔다. 김하성이라는 리그 최고의 유격수가 있는 데다 김혜성(22)이 언제든 유격수로 김하성의 뒤를 받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러셀은 반드시 필요했던 유형의 선수는 아니었다.

러셀은 65경기 타율 0.254 2홈런 31타점으로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했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 역시 김하성, 김혜성 등 국내 선수들보다 특출날 게 없었고 시즌 종료 후 재계약에 실패했다.

키움은 외국인 타자 보유가 의무화된 2014 시즌부터 2018 시즌 제리 샌즈를 제외하면 성공작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처럼 2년 연속 흉작 또한 없었다.

넉넉하지 않은 팀 자금 사정상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할 수밖에 없지만 최근 2년은 가성비만 쫓다가 팀의 시즌 전체 운영이 큰 차질을 빚었다. 올해는 그 대가를 더 톡톡히 치르고 있다. 2017 시즌 이후 4년 만에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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