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격수 하주석은 전반기를 나름 성공적으로 마쳤다. 타율 0.282 4홈런 33타점을 기록했다.
OPS는 0.766으로 아주 높지 않았지만 한화 수비의 핵심으로 변화 무쌍한 시프트에 가장 큰 몫을 담당했다.
하주석이 후반기 개인적인 목표를 "팀의 탈꼴찌"라고 답했다.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하주석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팀 성적이 꼴찌였기 때문이다. 좀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욕심이 하주석의 만족을 가로막고 있다. 하주석은 전반기 성과를 묻는 질문에 "전반기에는 젊은 선수들이 모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발전하는 플레이가 나온 것이 소득이었다고 본다. 하지만 팀 성적이 따라주지 않아 만족할 수 없다. 최하위로 전반기를 마쳤다는 점 때문에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나름 성과가 있는 전반기를 보냈지만 팀 성적이 따라주지 않아 좋은 평가를 하기 어렵다는 뜻이었다.
그만큼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하주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주석은 막내급 이미지가 강했다. 고참 선수들이 많았던 탓에 하주석은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대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팀이 전면적인 리빌딩을 선언하며 선참급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어느새 하주석은 팀의 중심을 맡아야 할 선수가 되어 있었다.
그에겐 주장이라는 타이틀까지 주어졌다. 팀에 대한 책임감이 그만큼 커졌다.
하지만 그가 주장이 됐다고 해서 갑자기 팀의 전력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혼자만의 힘으로 팀 성적을 끌어올릴 수는 없다. 하주석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한화가 유력한 꼴찌 후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하주석의 생각은 달랐다. 한화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함께 노력할 때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하주석은 "모든 선수들이 탈꼴찌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 꼴찌만은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똘똘 뭉쳐 있다. 그런 생각으로 후반기를 준비 하고 있다. 다른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목표를 생각하고 매경기 최선을 다해서 뛴다면 시즌이 끝난 후에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구는 개인 스포츠다. 단체를 이뤄 경기를 하지만 개인 기록을 따로 집게해 관리하고 경쟁하는 스포츠다.
하주석은 그 '개인'에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이 각자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고자 노력할 때 팀의 성적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주석이 한화에서 희망을 발견한 것도 그 개인의 노력들을 봤기 때문이다.
한화는 리빌딩 중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돌아가고 있다. 고른 기회를 보장하며 성과를 내기를 기다리고 있다. 처음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이젠 개인의 성취를 위해 많은 선수들이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 하주석의 생각이다.
하주석은 "젊은 선수들이 각자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고른 기회가 보장되기 때문에 한 번 해보자는 마음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렇게 선수 한 명 한 명 목표를 향해 노력하다보면 팀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리빌딩과 성적이 별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젊은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노력할 대 보다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나도 선배로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내 개인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하주석의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하주석은 가장 먼저 '부상'을 이야기 했다.
"숫자적으로 목표를 세워두지는 않았다. 다만 다치지 않고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그럴 수만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하주석은 지난 2년간 거듭된 부상으로 풀 타임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꾸준히 경기에만 나가면 기본 성적은 찍어줄 수 있는 선수다. 하주석의 공백은 곧 팀 전력의 약화로 이어진다. 그가 '부상 없는 시즌'을 유일한 목표로 삼은 이유다.
과연 하주석의 바람대로 한화는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직은 무명에 가까운 한화 선수들이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며 한 명 한 명의 목표가 성과로 이어질 때 그 꿈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