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좌완 선발 로비 레이, 스프링캠프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레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캑터스리그 홈경기 선발 등판, 4 1/3이닝 3피안타 1피홈런 8탈삼진 2실점 기록했다.
팀은 3-7로 졌지만, 레이의 투구는 빛났다. 이날 경기까지 세 차례 등판에서 9 1/3이닝 던지며 볼넷은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17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패스트볼도 좋았고 체인지업은 정말 좋았다. 슬라이더도 원하는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새롭게 연마중인 체인지업에 대해서는 “타자들의 균형을 뺏고 있다. 오늘은 바람도 약간 도와준 면이 있지만, 팔의 회전 속도에 집중하고 있고 느낌이 정말 좋다”며 호평을 이어갔다.
그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암 사이드(우타자 기준 바깥쪽)에서 이전에는 보여주지 못했던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다. 이전까지는 강하게 던지기만 했었는데 이번 시범경기에서 봐서 알 수 있겠지만 정말 효과적인 투구가 되고 있다. 올해 내게 정말 중요한 공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밥 멜빈 감독도 레이의 체인지업을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호평했다. “초구부터 체인지업을 던졌다. 오늘 체인지업 연마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홈런도 맞았지만, 발마의 영향도 있었다. 타자들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출신인 레이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5년 1억 1500만 달러 계약의 두 번째 해였던 2023년 팔꿈치 인대 부상을 치료하는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2024년 1월 트레이드로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했다. 2024년 복귀 이후 7경기에서 30 2/3이닝을 던졌고 이번 시즌은 수술 이후 처음으로 풀시즌을 치른다.
그는 “매 시즌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하겠는가?”라고 되물으며 매년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나는 매년 더 나아지기 위해 뭔가를 하려고 한다. 지난 시즌이 성공적이었다 하더라도 뭔가 더 나아지고 싶어한다. 많은 투수들이 그런 마음일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이날 투구 수를 65개까지 끌어올린 그는 “나는 경쟁심이 넘치는 선수다. 그렇기에 시범경기 등판이라고 ‘뭔가를 연습중이다’라는 말을 싫어한다. 스프링캠프라고 하더라도 매 경기 나가서 실점없이 막아내고 싶다”며 경쟁심도 드러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3-7로 졌다. 5회 1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조엘 페게로가 피안타를 허용하며 잔류 주자를 들여보냈고 션 젤리(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 스펜서 비벤스(1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실점)도 고전했다.
타석에서는 패트릭 베일리가 4회 2사 1, 2루에서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고 8회 데이빗 비야가 무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한 점을 더 냈다.
텍사스 초청선수로 합류한 삼성라이온즈 외인 출신 데이빗 뷰캐넌은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세이브 기록했다.
[스코츠데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