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오타니 쇼헤이의 뒤를 잇는 투타 겸업 선수가 되는 것을 시도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팬 사이디드’는 12일(한국시간) 에이전시 볼렌지 그룹 소속 에이전트 스티브 래스의 말을 인용, 내야수 겸 투수 데이빗 플레처(31)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플레처는 LA에인절스(2018-23)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2024)에서 통산 539경기 출전, 타율 0.276 출루율 0.323 장타율 0.358을 기록했다.
2019년 에인절스에서 유틸리티로 154경기 출전, 3/7의 bWAR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20년에는 MVP 투표에서 표를 얻기도 했다.
지난 2023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란타로 이적했다. 이적후에는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유가 있었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했다. 2024시즌 더블A와 트리플A에서 투수로 나서서 22경기 등판, 100이닝을 소화했다.
제법 많은 이닝을 던졌지만 안 좋았다. 평균자책점 6.39, WHIP 1.620 12피홈런 44볼넷 42탈삼진 기록했다. 당시 리그 최고 유망주였던 잭슨 할리데이를 삼진으로 잡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성적은 장래성이 없었다.
에인절스 시절 동료였던 오타니처럼 투타 겸업을 시도했지만, 뜯은 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 후유증은 컸다. 2025시즌 메이저리그에는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고 더블A와 트리플A에서 83경기 출전, 타율 0.185 출루율 0.223 장타율 0.258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2025시즌을 끝으로 에인절스와 합의했던 5년 2600만 달러 계약이 만료됐고 브레이브스가 팀 옵션(800만 달러)을 거부하고 150만 달러의 바이아웃을 안겨주며 시장에 나왔다. 계약 만료와 함께 자연스럽게 은퇴를 택한 모습이다.
[라스베가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