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최초의 혼혈 선수 토미 에드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는 사실상 어려워보인다.
브랜든 곰스 LA다저스 단장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 있는 한 호텔에서 진행된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취재진을 만나 에드먼의 소식을 업데이트했다.
이번 시즌 내내 오른 발목 부상을 안고 뛴 에드먼은 다음주 이를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스프링캠프 준비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곰스 단장의 설명.
그러나 3월 도중 열리는 WBC 참가는 어려워 보인다. WBC는 선수의 의지가 있으면 참가 가능하지만 구단이 부상이 우려될 경우 선수의 출전을 막을 수 있다. 앞서 2017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추신수의 대회 참가를 막았다.
오프시즌 기간 수술까지 받은 상황에서 선수의 대회 참가를 다저스가 방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드먼은 지난 5월초 오른 발목 부상으로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른데 이어 8월초 다시 한 번 같은 부위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시즌 막판 복귀 이후에도 발목 보호 차원에서 외야 수비를 거의 소화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기간에도 내야에 집중했다. 월드시리즈 막판 중견수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발목이 회복됐지만, 수술을 피할 수 있을만큼 회복된 것은 아니었던 것.
에드먼은 앞서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MK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WBC 참가와 관련해 “발목 문제가 확실히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변수가 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어려웠다. 시즌을 치르며 100%였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시즌 내내 발목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3~4차례 발목을 삐끗하며 다쳤다. 굉장히 어려웠고, 관리를 하며 뛰어야 했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치료를 하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시즌 내내 발목 부상에 시달렸음을 털어놨다.
이어 “3월이 됐을 때 느낌이 어떤지 봐야 할 것이다. 어쨌든 내가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대표팀에서도 상황을 알고 있다”며 발목 문제가 출전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4년 전 대회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에 참가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혼혈 선수였다.
[라스베가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