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내야 수비의 장인’이 합류한다.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5일(한국시간) 론 워싱턴(73) 전 LA에인절스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내야코치로 합류한다고 전했다.
잭 미나시안 자이언츠 단장도 같은 날 라디오 방송 ‘KNBR’과 가진 인터뷰에서 워싱턴 코치의 합류를 인정했다.
워싱턴은 메이저리그 지도자로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애슬레틱스에서 1루, 3루, 내야 코치를 맡았고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으로 부임, 두 번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2014시즌 도중 불미스러운 일로 물러났지만, 다시 기회를 잡았다. 애슬레틱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코치를 맡았다. 2021년 애틀란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LA에인절스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건강 문제로 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감독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는 2010년 월드시리즈에서 상대 팀 주전 포수로 뛰었던 버스터 포지 밑에서 일하게 됐다. 신인 감독 토니 바이텔로를 돕는다.
워싱턴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유능한 내야 수비 코치로 정평이 나있다. 애슬레틱스 코치 시절 마르커스 시미엔의 수비 능력 향상에 기여하기도 했다.
새로운 팀에서 그는 맷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 등 정상급 수비수들과 함께 일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포지션을 전환한 라파엘 데버스, 빅리그에 데뷔한 브라이스 엘드리지 등 두 명의 1루수도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워싱턴은 지난 시즌 에인절스 감독으로 있으면서 이정후에 대한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마치 젊은 이치로를 보는 거 같다”며 “공을 맞혀 타구를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공격면에서 기술이 뛰어나다. 출루할 기회가 오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스윙도 할 수 있다. 팔힘도 좋고 스피드도 있다”는 칭찬을 남겼다.
신인 감독인 바이텔로에게 지휘봉을 맡긴 샌프란시스코는 더그아웃에 부족한 경험을 더하기 위해 베테랑 코치들을 수집중이다.
앞서 제이스 팅글러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을 코치진에 합류시키기로 결정한데 이어 텍사스 감독에서 물러난 브루스 보치를 자문으로 영입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