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하나은행이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며 빠르게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리빙 레전드 김정은(하나은행)은 여자프로농구 최다 출전 단독 1위에 올랐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하나은행은 2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위성우 감독의 우리은행을 61-53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2연패에서 벗어난 하나은행은 8승 3패를 기록,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5연승이 좌절된 우리은행은 6패(5승)째를 떠안았다.
박소희(20득점 3어시스트)는 맹활약하며 하나은행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 밖에 이이지마 사키(9득점), 진안(9득점 9리바운드)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개인 통산 601번째 경기를 소화한 김정은(8득점)은 임영희 우리은행 코치(600경기)를 제치고 여자프로농구 최다 출전 단독 1위에 올랐다.
우리은행에서는 김단비(19득점 14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기선제압은 하나은행의 몫이었다. 진안, 고서연이 연달아 골밑슛을 올려놨으며, 박소희도 득점 행진에 가담했다. 우리은행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김단비의 페인트존 득점 및 세키 나나미, 이다연, 한엄지의 자유투로 코트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공방전이 펼쳐진 끝에 박소희의 득점과 사키의 자유투를 앞세운 하나은행이 14-11로 앞선 채 1쿼터가 끝났다.
2쿼터 초반 우리은행의 반격이 시작됐다. 김단비가 골밑을 휩쓸며 선봉에 섰다. 하나은행도 물러나지 않았다. 사키가 외곽슛을 꽂아넣었으며, 다른 선수들의 지원 사격도 확실했다. 여기에 압박 수비는 효율적으로 우리은행의 공격을 억제했다. 기세가 오른 하나은행은 박진영의 3점포와 정현의 자유투, 고서연의 점퍼로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하나은행이 32-29로 리드를 지킨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
3쿼터 초반은 우리은행의 흐름이었다. 이명관, 김단비가 각각 3점슛, 골밑슛을 성공시켰으며, 나나미, 한엄지도 외곽포, 점퍼로 득점을 적립했다. 하나은행도 만만치 않았다. 박소희의 골밑 득점과 김정은의 점퍼로 응수했다. 시소게임이 펼쳐진 끝에 하나은행이 42-41로 근소한 우위를 보인 채 3쿼터가 종료됐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하나은행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은 박소희의 맹활약으로 서서히 달아났다. 우리은행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다연의 외곽슛과 김단비의 자유투로 점수 차가 벌어지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하나은행의 저력은 대단했다. 박소희가 3점포를 성공시켰으며, 김정은의 득점도 끊이지 않았다. 이후에도 하나은행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결국 값진 승전보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