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호가 운명의 대만전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정하오쥐 감독의 대만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조별리그) C조 경기를 치른다.
현재 한국은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5일 체코를 11-4로 대파했으나, 전날(7일) 진행된 일본전에서 6-8로 분패했다. 이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번 대만전 승리를 통해 지난 2009년 대회 17년 만의 2라운드(8강) 진출을 겨냥한다.
일전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가운데 한국은 김도영(KIA 타이거즈·3루수)-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좌익수)-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중견수)-안현민(KT위즈·우익수)-문보경(LG 트윈스·지명타자)-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1루수)-김주원(NC 다이노스·유격수)-박동원(LG·포수)-김혜성(LA 다저스·2루수)으로 꾸려진 선발 타선을 공개했다.
문보경이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것이 눈에 띈다. 최근 문보경은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지만, 1루수로 출전했던 일본전 수비 도중 펜스와 충돌했다. 대신 그동안 지명타자로 나섰던 김도영이 3루수로 출격하며, 1루수 미트는 위트컴이 낀다.
경기 전 류지현 감독은 “펜스와 충돌한 문보경이 허리 쪽에 조금 자극이 있어서 오늘 경기까지는 수비에서 부담을 안 주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로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출격한다.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다.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KBO리그 통산 244경기(1566.2이닝)에서 117승 6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5를 적어냈다. 2013~2023시즌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186경기(1055.1이닝)에 나서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국제대회에서도 존재감은 컸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7 아시아 야구선수권, 2008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2013년부터는 빅리그 진출 및 부상 등으로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대표팀과 멀어졌으나, 이번 대회에서 16년 만에 다시 대한민국을 대표 중이다.
류현진이 WBC에 나서는 것은 2009년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공교롭게 당시 상대는 대만이었으며, 그는 3이닝 무실점으로 쾌투, 9-0 승리를 견인했다. 이런 류현진의 활약으로 탄력을 받은 한국은 해당 대회 준우승을 달성했으며, 이는 이번 WBC 전까지 한국 야구의 마지막 조별리그 통과로 남아있다.
이 밖에도 류현진은 그동안 대만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07 아시아 야구선수권(5이닝 2실점),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1라운드(6이닝 1실점) 등에서 대만에게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류 감독은 “(류현진은) 현 시점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라며 “이어 나오는 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해주면 내일(9일) 호주전까지 연결이 잘 될 것”이라고 선전을 기대했다.
대만은 이에 맞서 우완 구린루이양(닛폰햄 파이터스)을 출격시킨다. 150km 중반대의 패스트볼을 지닌 그는 대만프로야구(CPBL)를 평정하고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에 진출했다.
류지현 감독은 “예상한 선수”라며 “의외라면 린위민이 오늘 이어서 던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어제 등판해서 못 나온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이번 경기에서 ‘피곤함’과도 싸워야 하는 대표팀이다. 대만이 직전 일전이었던 체코전을 7일 오후 12시에 소화한 데 비해 한국은 일본전을 7일 오후 7시에 치른 까닭이다. 이후 다시 낮 경기를 치러야 하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류 감독은 “원래 알던 일정이기 때문에 준비했다. 선수들도 큰 문제 없이 오늘 경기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하며 그라운드로 나섰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