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형 인간’ 서민우(강원FC)는 계속해서 자신만의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1998년생인 서민우는 축구선수로서 최전성기 나이에 접어들었다. 꾸준함과 성실함을 거듭하며 이제는 K리그 내 수준급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정경호 감독 체제의 강원FC에선 중원의 사령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경기에서는 과거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던 경험을 십분 활용하며 팀의 3-0 승리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기도 했다.
서민우는 “2022년 최용수 감독님 시절 중앙 수비수를 본 적이 있다. 부담감은 없었는데, 감독님이 포지션을 바꿔보자는 이야기에 당황스러운 느낌이 들긴 했다. 내색하지 않았지만, 소통을 하면서 열심히 하고자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수는 감독과 함께 팀의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가장 큰 책임감을 떠안고 있는 감독이 이기기 위해 무언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선수는 불만을 갖지 않고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어떤 포지션에서 뛰든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서민우는 여전히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이 크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2025년 7월 국내에서 열린 2026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당시 생애 첫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고, 그해 9월 미국 원정 2연전, 11월 국내 2연전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그토록 바라던 월드컵 드림은 이루지 못했다. 축구선수에게 가장 큰 무대에 나가지 못한 허탈함과 실망감도 컸을 터. 그러나 서민우는 좌절보다는 다시 한번 자신만의 계획을 수정하며 성장을 도모했다.
서민우는 “월드컵에 가지 못한 뒤 목표를 수정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럽 진출을 1순위로 삼았지만, 성사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다음 목표를 세워갔다”라며 “최근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님이 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래서 모레노 감독님이 그동안 이끌었던 스페인 축구 대표팀, AS모나코, 그라나다, PFC소치의 경기를 찾아봤다. 감독님이 미드필더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챙겨보고, 어떤 부분을 보여주면 뽑힐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안양전에서는 강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갑자기 3백의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다”라며 “모레노 감독님이 스페인을 이끌 때 수비형 미드필더를 3백처럼 활용하는 모습을 봤다. 이런 부분이 또 부각될 수 있다면, (대표팀에)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목표가 다시 확고해진 만큼 서민우는 다시 한번 그 어느 때보다 축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경기를 정말 많이 본다. 팀에 일본인 코치님도 있어서 J리그도 챙겨보고, 유료 사이트를 결제해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등 해외 리그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라고 했다.
그저 바라만 보는 게 아니다. 서민우는 “많은 경기를 보니, 요즘은 정말 빠른 템포의 축구를 많이 구사하는 것 같다”라며 “직선적인 축구를 많이 한다고 표현하지만, 옛날처럼 전방으로 킥을 넣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지만, 현대축구는 과거 유행했던 전술이 지금에 맞게 발전한 형태로 정착했다. 무작정 킥을 하는 게 아니더라. 어느 타이밍에 어디에 넣는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그러면서 많은 영감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선수지만 지도자 못지않은 열정을 보여주는 서민우. 아직 선수로서 생활이 많이 남았지만, 그다음 인생 단계도 계획 중이다.
그는 “과거에는 지도자 커리어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컸다. 다만 지금은 하고 싶은 일들이 그 외에도 더 많이 생기고 있다. 무엇을 하겠다고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다. 두루두루 생각 중”이라고 답했다.
[안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