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제 얘기 좀 해도 될까요.”
늘 타인의 고민을 듣고, 아픔을 어루만지던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가 이번엔 스스로에게 말을 건다. 오는 23일 밤 9시 10분 방송되는 MBN 개국 30주년 대국민 위로 프로젝트 ‘오은영 스테이’를 통해 오 박사는 생애 처음으로 1박 2일 템플스테이 리얼리티에 나선다.
‘오은영 스테이’는 삶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온 이들이 자연 속에서 휴식과 공감, 회복을 경험하는 힐링 프로그램이다. 오 박사는 “공식적인 외박은 처음이라 여행 가는 기분”이라며 “촬영장에 가는 길이 마치 소풍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매번 건강검진을 받으면 비타민D가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번 기회에 햇볕도 쬐고 바깥 공기도 실컷 마셔보려 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실내 스튜디오 중심 상담과 달리, 이번 프로그램은 참가자들과 1박 2일을 함께 보내며 깊은 대화를 나누는 포맷이다. 오 박사는 “늘 남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으로 살았는데, 이번엔 저도 제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프로그램 초반, 참가자와 마주 앉아 따뜻한 차를 나누던 오 박사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경험을 꺼내며 진짜 공감의 첫 문을 열었다.
함께 출연하는 문세윤과 고소영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오 박사는 “고소영 씨는 사적인 자리에서도 서로의 삶을 나누는 인생의 벗”이라며 “예능 첫 출연임에도 프로그램의 취지에 깊이 공감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또 문세윤에 대해서는 “처음 기획단계에서 떠올린 인물이었다”며 “몸과 마음 모두 공감으로 가득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첫 촬영부터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진심 어린 장면들이 이어졌고, 출연자들 모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오 박사는 “사람을 위로하는 건 말이 아니라 관계, 시간, 그리고 쉼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며 “누군가의 인생 한 장면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오은영 스테이’는 상담이라는 틀을 벗어나, 사람과 사람이 온전히 마주하고 위로받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오은영 박사는 “이번만큼은 제 이야기도 조금 해보고 싶다”며, 수십 년간 마음의 중심에 서 있던 ‘국민 멘토’가 아닌 한 사람 오은영으로서의 여정을 시작한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