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필모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과 함께, 아버지에게 아직까지 부고를 전하지 못한 속내를 고백했다.
1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 식탁’에서는 데뷔 27년 차 배우 이필모의 일상이 공개됐다. 그는 서울예대 93학번 동기이자 32년 지기 절친 이종혁, 김민교를 집으로 초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필모는 어머니의 남다른 재테크 실력을 회상하며 “제가 돈 관리를 못했는데, 어머니가 절약하고 모아 지금의 제가 있게 됐다. 출연료 중 몇 백만 원은 제가 쓰고, 천만 원이 넘으면 어머니께 드렸다. 그렇게 20년을 드렸고, 어머니는 그 돈으로 건물까지 마련하셨다”고 전해 깊은 감사를 드러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지난 2023년 뇌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필모는 “마지막 길에 해드릴 수 있는 건 다 해드리고 싶었다”며 “한 층을 통째로 쓰는 빈소를 마련하고 음식, 장례 절차 모두 비용을 따지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생전 마지막 추억도 떠올렸다. 그는 “제주도로 여행 가면서 어머니가 처음 비행기를 타셨다. ‘뜬다!’라며 소녀처럼 좋아하셨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 기억이 너무 좋아 작년에 서귀포 올레길 100km를 걸었다. 걷다 울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고백도 이어졌다. 이필모는 “아버지께는 아직 어머니가 돌아가신 사실을 말씀드리지 못했다”며 “어머니가 입원하신 지 4일 만에 아버지도 병원에 입원하셨고, 청력과 기억력이 약해져 부고를 어떻게 전해야 할지 고민하다 결국 지금까지도 말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도 어렴풋이 느끼고 계신 것 같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물어보신 적이 없다. 돌아가신 지 2년이 됐는데도 언급하지 않으셨다”며 먹먹한 심경을 전했다.
이야기를 들은 박경림은 “아버지가 일부러 안 묻는 걸 수도 있다. 물어보면 어머니의 죽음이 확정되는 게 싫으실 수 있다. 묻지 않을 때 희망이 남아있지 않겠냐”고 위로해 눈시울을 붉혔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