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우진이 무명 시절의 고된 삶과 9살 딸에게 배우라는 사실을 숨긴 이유를 털어놓았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조우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조우진은 1999년 연극으로 데뷔했지만 무려 15년간 무명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월세도 밀리고 먹는 것도 못 먹으니까 일자리를 전전했다”며 “경제적으로 축적이 되면 무대에 올라가 공연했다. 방위 산업체 공장에서 학비를 벌기도 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특히 16년간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고 고백한 조우진은 프로필을 들고 제작사를 직접 찾아다니며 기회를 얻으려 애썼다고 밝혔다. 결국 2015년 영화 ‘내부자들’ 오디션에 합격하며 배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이후 ‘국가부도의 날’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가족 이야기를 꺼낸 조우진은 10년 넘게 곁에서 묵묵히 버텨준 아내에게 청룡영화상 트로피를 무릎 꿇고 건넸다고 밝혔다. 또한 9살 딸에게는 아직 자신이 배우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며 “딸이 자아 형성이 되어야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은 TV를 잘 안 보고, 혹여 자랑거리가 될까 싶어 조심스럽다”고 이유를 전했다.
그는 “내년 정도에는 말하려 한다. 하지만 어쩌면 이미 모른 척하는 걸 수도 있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또한 현재는 3년 차 기러기 아빠 생활 중이라며 “집에 가면 아무도 없고, 혼자 구운 김에 술 한 잔을 한다. 딸이 너무 보고 싶다”며 그리움을 고백했다. 이어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은 딸을 낳은 일이다. 딸과는 베스트 프렌드가 되고 싶다”고 각별한 부정을 드러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