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혜숙이 일본 진출 과정에서 억울하게 뒤집어쓴 ‘스폰서설’을 직접 해명했다. 홍콩 톱스타 매염방(메이옌팡)과의 특별한 인연까지 공개되면서, 당시 활동 스케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18일 공개된 ‘송승환의 원더풀라이프’ 선공개 에서는 ‘청순가련의 대명사’로 불리던 배우 이혜숙이 출연해 80~90년대 전성기 시절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MC 송승환은 “일본 예능 MC도 하고, 드라마도 찍고… 당시 이혜숙은 정말 대단했다”고 회상했다. 그러자 이혜숙은 웃으며 뜻밖의 고충을 먼저 꺼냈다.
그는 “그 일 때문에 스캔들 비슷한 게 났었다”며 “어느 회장님이 날 스폰서처럼 밀어줘서 일본에 진출한 것처럼 이상한 가짜뉴스가 퍼졌다. 사실이 아닌데도 꽤 곤욕을 치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홍콩의 전설적 배우 매염방과 함께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홍콩에서 매염방이랑 나이트클럽을 간 적이 있다. 춤을 너무 잘 춰서 깜짝 놀랐다. 처음 보는 춤인데, 그냥 넋 놓고 쳐다봤다.”
이혜숙이 일본에서 어떤 존재감이었는지는 활약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1987년 일본 방송계에 진출해 1988년 후지 TV 드라마 ‘뉴욕의 사랑 이야기’에 출연했고, MBC의 국민예능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를 일본식으로 재구성한 후지 TV 프로그램 ‘SEOUL SOUL’의 MC를 매염방과 함께 맡았다.
또한 매주 토요일 밤 12시~2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일본 인기 예능 ‘올 나이트 후지’의 메인 MC로 발탁되며 일본 예능계를 종횡무진했다.
이혜숙은 한국에서도 80년대 MBC 간판 여배우로 자리 잡았고, 90년대에는 충무로로 무대를 넓혀 ‘젊은 날의 초상’, ‘은마는 오지 않는다’, ‘낙타는 따로 울지 않는다’ 등 당시 박스오피스 TOP10 안에 드는 흥행작을 연달아 터뜨리며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했다.
60대가 된 지금도 단정하고 우아한 이미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혜숙은 “스캔들도 많았지만 그만큼 추억도 많았다”며 여전한 여배우의 품격을 보여줬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