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혜숙이 아직 고등학생이던 17살에 ‘미스 해태 1회’로 당선됐던 비화를 공개했다. 이미숙·원미경·차화연과 같은 시대를 풍미했던 미모 경쟁 무대의 시작도 이날 처음 자세히 드러났다.
18일 공개된 ‘송승환의 원더풀라이프’에는 “청순가련의 대명사 이혜숙” 편이 업로드됐다. 송승환은 오프닝부터 “TV에 인형 같은 여자가 갑자기 등장했다”며 당시 충격을 생생하게 회상했다. 그는 “그때도 예뻤지만 지금도 예쁘다”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혜숙은 특유의 솔직한 말투로 분위기를 한 번 더 밝게 만들었다. “오빠, 내가 그때 그렇게 인형 같았어? 지금은 안 그렇다고?”라며 장난을 치자 송승환은 바로 “처음 등장했을 때는 정말 너무 예뻤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때가 17살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시절, 자연스럽게 미스 해태에 출전했고 그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이혜숙은 “78년도에 미스 해태 1회였다. 그 시절은 미스 해태가 되면 MBC 탤런트가 함께 되는 시스템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혜숙은 미스 해태 당선 직후 MBC 공채 10기 탤런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미인대회 최전성기였던 ‘미스 롯데’ 출신 경쟁자들 이야기도 꺼냈다. “미스 롯데는 이미숙·원미경·차화연 선배님들이 쏟아져 나오던 시절이었다. 다들 정말 쟁쟁했다.”
출전 준비는 언니가 전적으로 도와줬다고 털어놨다. “언니가 9살 위인데, TV를 보더니 ‘이런 게 있더라, 한번 나가볼래?’ 하더라. 가발부터 원서까지 다 언니가 챙겨줬다. 난 그냥 끌려갔다.”
송승환은 “17살이 참가 자격이 있었나?”라고 놀라워했지만, 이혜숙은 “그때는 17살부터 가능했다”고 웃으며 되새겼다.
송승환은 “데뷔 이후 끊임없이 드라마에 나오며 수많은 역할을 소화했다”며 “이혜숙을 보면 그 시절 TV 보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감탄했다.
이혜숙은 1978년 미스 해태 1회로 데뷔 후, 가슴 아픈 멜로·청순형 캐릭터의 대명사, 그리고 K드라마의 전성기를 함께한 대표 배우로 자리 잡았다.
45년이 지난 지금도 특유의 단아함과 유연한 연기력으로 꾸준히 활동 중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