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끝은 깨짐이었다. 데뷔 3년 만에 소속사 복귀와 그룹 방출, 그리고 여전히 긴 논의가 이어지면서 결국 뉴진스는 ‘세 갈래’로 갈라지게 됐다.
어도어는 29일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 판결 확정 이후 민지, 하니, 다니엘 및 세 멤버의 가족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왔다”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멤버들의 거취를 밝히는 어도어의 공식입장은 지난 11월 해린과 혜인의 복귀를 알린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앞서 어도어는 해린과 혜인에 대해 ”어도어와 함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두 멤버는 가족들과 함께 심사숙고하고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알린 바 있다.
이후 민지와 하니, 다니엘은 “최근 저희는 신중한 상의를 거쳐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한 멤버가 현재 남극에 있어 전달이 늦게 됐는데 현재 어도어가 회신이 없어 부득이하게 별도로 입장을 알리게 됐다. 앞으로도 진심을 다한 음악과 무대로 찾아뵙겠다. 감사하다”며 황급히 어도어 복귀 의사를 밝혔고, 이에 대해 어도어는 “세 명 멤버 복귀 의사에 대해 진의를 확인 중”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어도어와 민지, 하니, 다니엘의 뉴진스 복귀에 대한 논의 결과는 세 갈래였다.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면서 소속사의 부당함을 호소했던 하니는 해린과 혜인에 이은 팀 복귀였으며, 지난해 11월 어도어의 전속계약 위반으로 계약이 해지됐다며 독자활동을 선언할 당시 “이해가 되셨을까요”라고 되묻던 민지는 유보, “무대에 다섯 명이 서지만 (민 전 대표를 포함해) 여섯 명으로 이뤄진 팀”이라고 말했던 다니엘은 전속계약 해지였다.
먼저 하니에 대해 어도어는 “하니는 가족분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어도어와 장시간에 걸쳐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그 과정에서 지난 일들을 되짚어보고 객관적으로 사안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진솔한 대화 끝에, 하니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여 어도어와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으며, 민지에 대해서는 “민지 역시 어도어와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상호 간의 이해를 넓히기 위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알렸다.
반면 ‘방출’된 다니엘에게는 “다니엘의 경우 뉴진스 멤버이자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로 함께 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당사는 금일 전속계약해지를 통보했다”며 “이번 분쟁 상황을 초래하고 뉴진스 이탈과 복귀 지연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다니엘 가족 1인’과 민희진 전 대표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어도어는 “대화 과정에서 멤버들이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왜곡되고 편향된 정보를 들으면서 회사에 대해 많은 오해를 하고 분쟁에까지 이르게 됐음을 알게 됐다. 당사와 아티스트는 팬들과 대중의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오해를 완전히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강조한 후, 마지막으로 “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논란에 대해서도 추후 말씀 드릴 기회를 갖기로 했고 시기와 방식을 논의 중”이라고 향후 계획을 알렸다.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어도어의 전속계약 위반으로 계약이 해지됐다며 독자 활동을 선언했으며, 이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는 “법원 판단에 실망했다”라며 “한국은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재판부는 어도어가 멤버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등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 등을 모두 인용했고 뉴진스의 독자활동은 금지됐다. 또한 법원은 올해 5월 어도어의 간접강제 신청을 받아들여, 뉴진스가 독자 활동을 할 경우 멤버 1인당 위반행위 1회마다 10억 원을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