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떨었고, 가장 많이 고개를 숙였지만, 끝까지 살아남은 건 그였다. ‘마스터셰프 코리아2’의 전설 최강록이 13년 만에 다시 한번 서바이벌의 정점에 섰다. 이는 단순한 요리 실력의 승리가 아니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카리스마가 지배하던 주방에서, 묵묵히 ‘자신의 세계’를 접시에 담아낸 ‘내향형 천재’의 통쾌한 반란이다.
13일 공개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요리 계급 전쟁’ 최종화에서 최강록은 흑수저의 반란을 이끈 ‘요리괴물(이하성)’을 꺾고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결승전 주제인 ‘나 자신만을 위한 최고의 요리’는 마치 최강록을 위해 준비된 판 같았다. 그는 평소에도 대중의 입맛보다는 식재료의 본질과 자신의 요리 철학(조림, 찜 등)에 집착하는 ‘덕후’ 기질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는 우승 직후 “주제가 달랐다면 요리괴물 님에게 더 멋진 음식이 나왔을 것”이라며 공을 돌렸다. 하지만 이는 겸손인 동시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온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자부심의 다른 표현이었다. “저는 특출난 사람이 아니라, 묵묵히 일하는 요리사 중 하나”라는 그의 소감은, 그가 왜 대중에게 ‘최강록’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켰는지 보여주는 명장면이었다.
이로써 최강록은 국내 메이저 요리 서바이벌 2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타이틀을 얻었다. 쟁쟁한 미슐랭 셰프들과 패기 넘치는 흑수저들 사이에서, 특유의 ‘졸임’과 ‘떨림’으로 무장한 그가 우승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목소리 큰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조리는 자’가 이긴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의 행보다. 우승이 공개된 직후인 12일, 그는 단독 유튜브 예능 ‘식덕후’를 론칭했다. 순박해 보이는 미소 뒤에, 팬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콘텐츠로 연결하는 치밀한 기획력까지 갖췄음을 보여준다.
화제성을 휩쓴 ‘흑백요리사2’의 최대 수혜자는 결국 최강록이다. 그는 요리로 세상을 평정하고, 콘텐츠로 대중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바야흐로 다시, ‘최강록의 시대’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