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계의 큰 별 故 송대관의 1주기가 돌아왔다.
지난해 2월 7일, 송대관은 지병 치료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 그로부터 1년이 흐른 지금, 그의 이름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함께 소환되는 인물은 여전히 태진아다.
고인과 평생 라이벌이자 동료로 함께했던 태진아는 1주기를 맞아 다시 한 번 깊은 그리움 속에 머물렀다. 생전 두 사람은 ‘해뜰날’, ‘네박자’를 앞세워 트로트 전성기를 함께 이끌며 무대와 방송, 해외 공연까지 수없이 동행했다. 경쟁이자 우정이었던 관계는 트로트 역사 그 자체였다.
송대관의 영결식에서 태진아는 추도사를 통해 “형님 곁으로 언젠가 가겠다”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3일 동안 밥을 못 먹고 술로 버텼다”는 고백은, 한 명의 동료를 넘어 인생의 한 축을 잃은 상실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치매를 앓는 아내에게 송대관의 부고를 전하던 순간을 떠올리며 “기억을 못 할 줄 알았는데 형님을 기억하더라”고 말하던 장면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1주기를 맞은 이날, 태진아는 공식적인 큰 발언 대신 조용한 애도의 시간을 택했다. 무대 위에서 늘 호탕하던 모습 대신, 빈자리를 곱씹는 침묵이 더 크게 전해졌다. ‘해뜰날’을 함께 불렀던 동료가 없는 무대는 여전히 낯설고, 그 공백은 쉽게 메워지지 않고 있다.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해 ‘해뜰날’, ‘차표 한 장’, ‘고향이 남쪽이랬지’, ‘네박자’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트로트의 대중화를 이끈 인물이다. 서민의 희로애락을 노래하며 한 시대를 대표했고, 태진아·설운도·현철과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렸다.
그의 마지막 무대는 생전 녹화된 KBS1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방송됐고, 제작진은 자막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해뜰날’이 다시 울린 날. 무대 위에서는 여전히 노래가 흐르지만, 태진아의 마음속에서는 1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조용히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