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석,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로 더 다채로워지다 [솔직리뷰]

뮤지컬 배우 전동석이 ‘한복’을 입고 돌아왔다. 2014년 뮤지컬 ‘해를 품은 달’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가장 한국적인 모습으로 다시 무대 위로 오른 전동석은 ‘시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고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장영실의 삶 속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2014년 출간된 동명의 소설을 무대 위로 옮긴 창작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이하 ‘한복남’)은 여러모로 ‘발칙한’ 작품이다. 루벤스의 ‘한복 입은 남자’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행기 도면과 닮은 조선 시대 하늘을 나는 장치 ‘비차’의 설계 흔적의 스케치가 거의 동일하다면서,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과 유럽 최고의 과학자 다빈치를 과감하게 연결하며 극을 전개해 나간다. 이른바 역사가 다루지 않는, 궁궐 밖에서 장영실의 삶에 ‘세종대왕의 총애를 받던 장영실이 유럽으로 넘어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만났다면’이라는 상상력을 가미한 ‘한복남’은 픽션을 넘어 판타지적 서사로 관객을 안내한다.

이에 따라 ‘한복남’의 시대적 배경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루벤스의 ‘한복 입은 남자’를 주제로 하는 다큐멘터리 제작 PD 진석과 그의 친구이자 대학원생 만복이 등장하는 ‘현재’를 ‘길잡이’로, 1막에서는 역사 속 장영실과 세종대왕이 등장하는 조선의 풍경이 펼쳐지면, 1442년 장영실이 감독한 안여(임금이 타는 가마)가 부서지는 사건 이후의 시간을 그리는 2막은 바다를 건너 14세기 중세 유럽의 풍경을 다룬다.

뮤지컬 배우 전동석이 ‘한복’을 입고 돌아왔다. 2014년 뮤지컬 ‘해를 품은 달’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가장 한국적인 모습으로 다시 무대 위로 오른 전동석은 ‘시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고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장영실의 삶 속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배우 전동석이 ‘한복’을 입고 돌아왔다. 2014년 뮤지컬 ‘해를 품은 달’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가장 한국적인 모습으로 다시 무대 위로 오른 전동석은 ‘시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고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장영실의 삶 속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동시대의 ‘동양’과 ‘서양’을 다루는 만큼, 1막과 2막은 무대의 배경이 되는 구조물부터 배우들이 입고 등장하는 의상과 안무 모든 것이 대비를 이룬다. 서로 다른 시대의 유일한 연결고리는 바로 장영실. 극을 이끄는 중심인물인 만큼 이를 연기하는 배우가 감당해야 할 무게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전동석은 노비라는 신분의 한계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소년 장영실의 모습부터, 눈부신 발명품을 만들어 내는 천재 과학자의 모습, 그리고 바다 건너에서 만난 어린 제자에게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가르치는 노년의 모습까지, ‘인간 장영실’의 인생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을 ‘한복남’의 세계 속으로 인도한다.

묵직한 목소리와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성량으로 갖은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는 장영실의 끈기를 드러낸 전동석은 한결 힘을 뺀 연기로 전에 본 적 없는 ‘배우 전동석’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여기에 전동석은 극에 진행될수록 더욱 깊어지는 감정의 밀도를 설득력 있게 쌓아 올리면서, ‘장영실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숨겨진 스승’이라는 허무맹랑한 설정을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게끔 돕는다.

사진설명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총명한 장영실의 얼굴을 보여준 것은 좋으나, 차마 지우지 못한 수려한 비주얼은, ‘비천한 노비’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곱기만 하다. 무엇보다 긍정의 자세를 잃지 않은 장영실의 태도를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나, 일부 장면에서는 연출적 한계에 가려지면서 자칫 평면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전동석의 얼굴은 공연 내내 흥미로우며, ‘비차’ ‘그리웁다’ 등과 같은 메인 넘버에서 폭발하는 가창력은 다소 빈약할 수 있는 설정의 빈틈과 아쉬움들을 채우면서 진한 여운을 남긴다. 여기에 다른 스타일의 연기와 가창력을 자랑하는 이규형의 목소리와 합쳐지면서, 뮤지컬이 선사하는 풍성함과 웅장함의 시너지를 이끌어 낸다.

한편 ‘한복 입은 남자’는 오는 3월 8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민희진, 하이브와 255억원 풋옵션 1심 승소
샘 오취리, 활동 중단 5년 만에 논란 사과
이성경 시선 집중 섹시한 볼륨감 & 드레스 자태
블랙핑크 제니, 아찔한 파티 퍼포먼스 사진 공개
여고생 최가온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금메달 감동

[ⓒ MK스포츠,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