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한 채가 없어진 기분이었다.”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김영옥은 잠시 말을 멈췄다.
배우 김영옥은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귀금속과 시계, 은수저 등을 감정받는 과정을 공개했다.
평소 소장해온 금붙이들을 하나씩 꺼내며 “많은 것도 아니다. 하고 다니던 것들”이라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컸다.
은수저 세트부터 금목걸이, 팔찌, 시계까지 감정가를 합치자 약 2400만~2500만 원대에 달했다. 30년 전 구입했던 금 제품들이 수백만 원대로 평가되자 김영옥은 “됐다, 건졌다”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감정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김영옥은 “금을 도둑맞은 적이 여러 번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가장 충격적인 순간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를 꼽았다. 외출 후 돌아온 날, 아들로부터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것.
그는 “아파트인데 어떻게 들어왔나 했더니 우유 투입구로 문을 연 것 같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집 안은 이미 뒤집힌 상태였고, “어렵게 마련한 다이아 반지를 하필 그날 하루 벗어놨다가 가져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남아 있던 것은 단 하나였다. 김영옥은 “이 반지 하나만 굴러 떨어져 있어서 살았다”고 말하며 당시를 떠올렸다.
피해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단독주택에 살던 시절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비가 쏟아지던 날, ‘냉장고 수리 기사’를 가장한 사람이 집 주변을 맴돌았고, 결국 사다리를 타고 2층 욕실 창문을 통해 침입했다.
그날 역시 집 안의 귀금속은 모두 사라졌다. 김영옥은 “목걸이를 주렁주렁 걸어놨는데 방에 있는 걸 싹 다 가져갔다”며 “그해 드라마 출연료보다 더 많이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래서였을까. 그의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집 한 채가 없어진 느낌이었다.”
수십 년 모아온 재산이 한순간에 사라진 날, 남은 건 허망함뿐이었다.
그럼에도 김영옥은 담담했다. 그는 “그때 생각하면 허망하지만, 그래도 살긴 살아지더라”고 덧붙였다.
시간이 흐르며 금값은 다시 오르고 물건은 다시 쌓였지만, 그날의 기억만큼은 여전히 또렷하게 남아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