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고(故) 유채영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유채영은 지난 2014년 7월 24일 위암 투병 중 사망했다. 향년 41세. 고인은 2013년 10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수술을 진행했으나, 개복 당시 암세포 상당수가 전이됐었으며, 항암 치료를 받던 중 병세 악화로 사망했다.
유채영은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MBC 표준FM ‘좋은 주말 김경식, 유채영입니다’ DJ로 활동하며 청취자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전했으며, 사망 3일 전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시 남편과 가족을 비롯해 오랜 절친인 배우 김현주, 코미디언 이성미, 박미선, 송은이 등이 고인의 마지막을 지켰다.
1988년 잡지 모델을 시작으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던 유채영은 1989년 그룹 ‘푼수들’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혼성그룹 쿨 원년 멤버로도 활약했으며, 솔로 가수로 전향 후 ‘이모션’, ‘이별유애’ 등의 노래를 발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배우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는 영화 ‘색즉시공’, ‘색즉시공2’를 비롯해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마이캅’, ‘패션왕’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유쾌한 예능감을 자랑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큰 인기를 자랑했다.
2008년에는 1살 연하의 사업가 김주환 씨와 결혼했으며, 그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매해 꾸준히 고인의 팬카페에 편지를 올리며 여전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지난 20일 김주환 씨는 유채영의 12주기를 앞두고도 “아가, 많이 기다렸지? 오랜만에 편지 쓰네. 너 없는 세상도 나한테는 살아가야 하는 곳이라 이런저런 일들이 많다 보니 이제는 옛날처럼 자기를 매일 기억하고 살지는 않는 것 같다”며 “자기가 떠난 지 12년이 지났지만, 12년 전에도 앞으로 얼마의 시간이 지나도, 내가 죽어서도 기억할 수 있다면 자기를 기억하겠지. 근데 이제는 예전처럼 슬퍼만 하면서 살지는 않는다. 자기 떠나고 하루하루 살다 보니 세월이 흐르면서 이제는 나도 옛날 같지 않으니까”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가끔은 사람들이 내가 아직도 매일 같이 슬퍼하면서 우울한 삶을 살고 있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자기가 보고 싶어서 이곳에 찾아오는 게 아직도 너무 힘들고 슬프고 살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야. 아가가 그립고 보고 싶고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아직도 옛날처럼 힘들고 슬프진 않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팬들을 향해서는 “채영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이제 내 걱정은 많이 안 하셔도 괜찮다고 여기에라도 써야 할 것 같았다”며 “미안한 일이 생겼다. 우리가 함께했던 차를 죽을 때까지 갖고 있고 싶었는데 17년 만에 폐차시켰다. 친구에게 빌려줬는데 사고를 냈다. 빌려주는 게 아닌데…대신 우리 오토바이는 18년째 잘 가지고 있다. 이것만큼은 끝까지 잘 간직할게. 그래서 이번에 비 오면 못 간다는 거다. 아직 차가 없어서. 비 안 오는 날 오토바이 타고 갈게. 기다려, 내 사랑. 곧 보자”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