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가치 알리는 축제”…부코페, 레전드와 함께 돌아왔다 (종합) [MK★현장]

부산의 여름을 웃음으로 물들이 ‘코미디 쇼’가 찾아온다.

24일 오후 서울 상암 쇼킹케이팝센터에서 제 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이하 ‘부코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BICF 조직위원회 김준호 집행위원장, 최대웅 부집행위원장, 조광식 부집행위원장, 김대희 이사, 성하묵 이사, 조윤호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부코페’는 아시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국제 코미디 축제로, 코미디 문화 확산과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에 기여해왔다. ‘부코페’의 의의는 단순한 축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연, 창작, 교육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속 가능한 코미디 플랫폼(전용극장)을 조성하고, 신인 코미디언과 전문 인재를 발굴·양성하며, 코미디 콘텐츠의 기획·제작·유통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상암 쇼킹케이팝센터에서 제 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이하 ‘부코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BICF 조직위원회 김준호 집행위원장, 최대웅 부집행위원장, 조광식 부집행위원장, 김대희 이사, 성하묵 이사, 조윤호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 사진 = 금빛나 기자
24일 오후 서울 상암 쇼킹케이팝센터에서 제 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이하 ‘부코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BICF 조직위원회 김준호 집행위원장, 최대웅 부집행위원장, 조광식 부집행위원장, 김대희 이사, 성하묵 이사, 조윤호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 사진 = 금빛나 기자

집행위원장 김준호는 “‘부코페’가 어느덧 14회를 맞이하면서,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됐다. 개그맨들은 무대에 올랐을 때 관객들이 많이 웃어주면 고맙다. ‘코미디 페스티벌’은 우리가 아시아 최초다. 선후배가 소통하고 역사를 회고하고, 웃음의 가치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리는 페스티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14회 ‘부코페’의 키워드로 ‘레전드의 귀환’으로 잡은 이유에 대해서는 “‘갈갈이 콘서트’를 비롯해 수많은 ‘개그콘서트’의 전성기의 선배와 동료들이 공연을 한다. 선배님 두 분이 콘서트를 하신다. 선배님이 밟아온 역사를 기념하고자 키워드를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개그계 선배’ 이홍렬은 “제일 감사하고 싶은 후배가 김준호다. 14년이라는 세월을 지구력있게 끌고 오고, 앞으로도 계속 나갈 거라는 믿음을 주는 집행위원장에게 감사하다고 말을 전하고 싶다. 실천에 옮기기 쉬운 일이 아닌데, 여기까지 끌고 왔다는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 후배지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개그계에 한 획을 그어온 베테랑 코미디언들은 물론 유튜브와 공연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활약 중인 국내 크리에이터들과 해외 코미디 아티스트들이 이름을 올렸다. 8월 21일(금) 저녁 7시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으로 ‘부코페’의 시작을 알린다. 오프닝은 장수 코미디 프로그램 ‘말자쇼&개그콘서트 갈라쇼’가 포문을 열며, 국내 드로잉 퍼포먼스 팀 크로키키 브라더스, 세계적인 해외 코미디언 ‘마임 드 리옹’의 패트릭 코텟 모이네 등이 공연을 이어간다. ‘토크 끝판왕’ 개그맨 지석진이 메인 MC를, 실력과 비주얼을 모두 갖춘 인기 밴드 QWER이 축하 공연을 맡아 현장 분위기를 끌어 올릴 예정이다.

이 외에도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들을 모아 놓은 ‘개그콘서트’ 공연과 박준형, 심현섭, 박성호, 임혁필, 박영진, 김지혜, 오지헌, 오정태, 박휘순 등이 출연하는 ‘갈갈이 개그콘서트 : 레전드의 귀환’이 관객들을 찾는다. 이홍렬, 신봉선, 김신영, 졸탄은 수많은 후배 코미디언에게 창의적인 영감을 심어주었던 故 전유성의 정신이 담긴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에 출연, 웃음으로 그의 업적을 기린다. 또한 송하빈, 김동하, 코미꼬, 대니초, 원소윤, 박진주, 김종찬, 신승수 등이 선보이는 화끈한 스탠드업 코미디쇼 ‘서울 코미디 올스타스’, 유튜브 구독자 50만 명을 보유한 최성민, 남호연, 김승진의 ‘B급 청문회’ 등 여름밤 빅재미를 선사한다.

故 전유성의 1주기를 맞이해 ‘전유성의 정신’이 담긴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에 참여하게 된 이홍렬은 “신봉선과 후배들의 아이디어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다행스럽게도 저도 뭔가 참여하고 싶은데 할 일이 있다고 해서 연락을 받고 기꺼이 참여하게 됐다”며 전유성 선배님은 늘 우리부터 웃음을 잃지 않으며,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웃음을 전해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주신 분이다. 선배님의 헌정쇼에 참여하게 돼서, 그리고 후배들의 좋은 아이디어에 참여하게 돼서 기쁘다. 멋진 공연을 약속드린다”고 각오를 다졌다.

故 전유성이 없는 첫 ‘부코페’라고 말문을 연 신봉선은 이번 쇼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선배님게서 무엇을 했을 때 가장 좋아하실까 생각하다가, 선배님께서는 우리가 웃겼을 때 좋아해 주셨다. 전유성 선배님이 없는 첫 ‘부코페’다. 헌정쇼를 올리고 싶었고, 그런 의미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전유성 선생님는 20대 초반 제가 극단 생활을 하면서 무심코 넘어갔던 것을 디테일하게 신경 써 주시고, 제자들을 마음으로 챙겨주셨던 어른이었다. 작년에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를 잃는 듯한 그런 마음이 들었고, 장례식장에서 진정한 어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돈도 안 되고 아무것도 안 되는 애들을 모아서 개그를 가르쳐 주신 분이 전유성 선생님이다. 저는 그렇게 못할 거 같다. 제가 전유성 선배님처럼은 못 살지만, 그래도 그 어른에게 조금 칭찬받는 일을 하고 싶어 이번 쇼를 기획했다. ‘전유성 없는 전유성쇼’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1회, 2회, 3회로 나뉘어서, 전유성 선배님을 기리는 좋은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번 ‘부코페’에서 또 다른 주목할 공연은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갈갈이 패밀리’이다. 오랜만에 ‘갈갈이 패밀리’로 서게 된 임혁필은 “30주년이 이렇게 훌쩍 갈 줄 몰랐다. 동기들과 함께 좋은 공연을 하게 돼서 기쁘다. 저는 샌드아트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으며, 박준형은 “각종 야채와 선인장 등이 준비돼 있다. 요즘 릴스를 보니 어떤 원주민분이 나무를 갈던데, 많은 분들이 디엠을 많이 보내면서 해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잠시 그냥 생각을 해봤다.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많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무엇보다 ‘레전드의 귀환’이 제목이어서 특별히 신현섭이 함께 한다. 박성호도 발표하지 않았던 숨겨놓은 뮤직 토크쇼가 있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은 “임혁필의 ‘샌드 아트’가 끝나면 우시는 분들도 있다. 큰 웃음도 있지만, 감동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튜브 구독자 약 50만 명을 보유한 ‘B급 청문회’ 팀은 “‘코미디 빅리그’가 사라지고 난 뒤 설 무대가 없었는데, 콘서트를 통해 다시 ‘개그 무대’에 서게 됐다. 기존 멤버들은 물론이고 새로운 게스트를 초대해 공연을 꾸려갈 예정이다. 무엇보다 관객 청문회가 있다. 스탠드업 코미디처럼 어떤 관객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 관객을 청문회 하는 콘셉트로 공연을 준비했다”고 이번 공연에 대해 예고했다.

‘B급 청문회’가 많이 대중화가 된 것 같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대중적’이라는 표현은 과분하다. ‘대중성’이라는 것은 용어의 정확성에서 온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저희의 장르를 모르시는 분이 많기에, ‘스탠드업 코미디’로서 조금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영상은이 즉석에서 유발하는 웃음만 올린다면, 현장에서는 뼈를 깎아가면서 만드는 개그를 느끼실 수 있다. 현장이 150% 재밌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생생한 현장감으로 관객을 휘어잡을 공연들도 마련되어 있다. 스낵타운(이재율, 강현석), 유스데스크(구정모, 유영우), 뚝사대W(오디디, 우다온), 빵원(전예원, 양혜원), 끼리끼리(주원빈, 박상아)가 출연하는 ‘꽁트어셈블’은 관객들의 배꼽을 겨냥한다. 또한 곽범, 보따(김원식, 조다현), 유스데스크(구정모, 유영우), 희극인즈(신윤승, 박민성), 뚝사대W(오디디, 우다온)는 ‘만담어셈블’ 공연을 통해 화려한 입담을 펼칠 예정이다. 말 한마디 없어도 폭소를 유발하는 ‘우석훈 코미디 단편선’과 ‘옹알스’ 조수원, 채경선, 하박, 이경섭의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글로벌 축제의 명성에 걸맞은 해외 공연팀들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웃음을 선사할 ‘재팬 넌버벌 라이브 G팀 (Japan Nonverbal Live G Team)’,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프랑스 코미디언 패트릭 코텟 모이네의 ‘마임 드 리옹(MIME DE RIEN)’, 환상적인 코미디 매직 콘서트 ‘더블 (Double)’이 예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최대웅 부집행위원장은 올해 기대 해도 좋을 프로그램으로 해외 공연팀인 세계적인 해외 코미디언 ‘마임 드 리옹’의 패트릭 코텟 모이네를 꼽으며 “지난해 해외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보고 ‘미임 드 리옹’에 명함을 준 적이 있다. 이번에 그쪽에서 메일을 올해 보내 참석 러브콜을 보내며 프랑스 전통 마임을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며 “정말 좋은 공연이니 해외 공연도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임영배 실장은 “올해 52개팀 10개국이 참여한다. 이전까지 해외 팀을 섭외해 왔다면, 올해는 무료로 공연할 의지가 있는 해외 팀들이 참여 신청을 했다. 드디어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로 인정을 받고 있구나를 느꼈다”며 “길거리 페스티벌에 온 해외 팀은 한류를 느끼고 싶어서 자발적인 참석한 팀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다”고 감격했다.

조광식 집행위원장은 “1회 때부터 아이디어를 냈던 것들이 하나씩 이뤄지고 있다. 작년에는 동서대에 코미디 학과를 세워 교육을 통해 코미디언이 양성되고 있다. 코미디 플랫폼의 필요성을 느꼈고, 코미디 전용극장을 세우는 것이 장기적 목표”라고 밝혔다.

오는 8월 30일(일) 진행되는 폐막 공연 ‘나는 개가수다’에는 김대희, 조혜련, 이세영, 영기, 이지요, 이봉원, 멤버 등이 출연, 열정적인 에너지가 담긴 무대로 ‘부코페’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할 예정이다.

[상암(서울)=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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