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인 철구가 일주일에 10억 원 이상을 쓴 필리핀 원정도박과 불법사채 이용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출연자 정산까지 막히자 경찰 자수를 선언했다.
철구는 28일 새벽 인터넷 방송 플랫폼 숲(SOOP) 라이브 방송에서 재작년부터 필리핀에서 원정도박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침 8시에 경찰서에 가서 자수하겠다”며 불법사채를 이용한 사실도 인정하고 사과했다.
철구가 밝힌 도박 규모는 일주일에 10억 원 이상이었다.
자신의 돈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이른바 ‘큰손’으로 불리는 후원자에게 주 10%의 고금리로 돈을 빌렸고, 빌린 돈에 이자를 더해 갚는 방식으로 돌려막기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약 60억 원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되고 계좌 압류 문제까지 겹치면서 자금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철구는 이를 막기 위해 주변 인터넷 방송인들에게 돈을 빌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케이가 23억 원을 빌려줬고 그중 5억~6억 원 정도를 갚았다”며 “짭구도 20억 원을 빌려줬고 김인호 역시 도와줬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돈을 빌려준 동료들의 이름과 액수까지 직접 공개한 것이다.
그러나 철구가 고백에 나선 직접적인 계기는 현재 진행 중인 ‘엑셀 방송’ 출연자들의 수익 정산이었다.
여성 BJ들에게 지급해야 할 정산금이 밀린 상황에서 철구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일 동안 뛰어다녔지만 끝내 돈을 구하지 못했다고 했다. 정산 지연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숨겨왔던 원정도박과 불법사채 이용까지 밝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기대했던 20억 원도 들어오지 않았다.
철구는 큰손의 소개로 한 코스닥 상장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20억 원을 무이자로 1년간 빌리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자금이 입금될 예정이었지만 실제 송금은 이뤄지지 않았고, 출연자 정산 역시 해결하지 못했다.
그는 “불법 원정도박을 한 것도, 불법사채를 쓴 것도 모두 사실”이라며 경찰에 자수해 합당한 처벌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징역을 살더라도 빚은 어떻게든 갚겠다”고 덧붙였다.
철구의 이번 고백과 함께 과거 도박 관련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17년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당시 아내였던 외질혜가 초대한 도박중독 치료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당시 도박으로 잃은 금액을 묻자 “솔직히 1억 원”이라고 답했다.
수면치료 과정에서는 주변에서 만류하면 도박을 그만둘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해야 한다. 도박할 때 기분이 최고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9년 전 상담에서도 끊지 못했던 도박이 주 10억 원 규모와 불법사채, 출연자 정산 미지급을 거쳐 결국 자수 선언으로 돌아온 셈이다.
철구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다 2008년 은퇴한 뒤 인터넷 방송인으로 전향했다. 이후 숲의 전신인 아프리카TV에서 1세대 인기 BJ로 이름을 알렸으며, 2016년 외질혜와 결혼해 딸을 얻었으나 2021년 이혼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