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브랜드뉴데이①] 시리즈 중 최고! ‘톰 홀랜드’가 완성한 아름다운 ‘홀로서기’

피터 파커가 마침내 자신만의 진짜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난 7월 29일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뉴데이(Spider-Man: Brand New Day)’는 홀로 스스로를 증명해 나가는 영웅의 성숙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그려냈다.

※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파이더맨:브랜드뉴데이①] 시리즈 중 최고! ‘톰 홀랜드’가 완성한 아름다운 ‘홀로서기’

사진=소니 픽쳐스
사진=소니 픽쳐스

엠바고가 해제되자마자 쏟아진 해외 매체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2%, 메타크리틱 70점이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 든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개봉 첫 주말에만 3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이 예상되며 한국과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극장가를 흔들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거둔 진짜 성취는 ‘숫자’에 있지 않다. 모든 장면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던 전작의 축제 분위기를 뒤로하고, 영화는 짙은 우울함을 안고 피터 파커의 내면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더 이상 피터 파커를 도와주는 억만장자의 첨단 기술은 없다. 영화는 전작에서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이 남긴 가혹한 후유증으로부터 4년이 흐른 시점을 비춘다. 피터 파커는 마스크를 쓴 채 쉼 없이 뉴욕의 범죄와 싸우지만, 마스크를 벗은 그의 삶은 철저히 고립되어 있다. 자신을 잊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절친 네드와 MJ를 멀리서 지켜보며 길을 잃은 청년의 쓸쓸한 초상은 히어로물이라기보다 지극히 현실적인 심리 드라마에 가깝다.

사진=소니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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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 지점에서 마블이 마침내 스파이더맨의 ‘진짜 본질’을 완벽하게 되찾았다고 평가하고 싶다. 해외 평단의 반응 역시 다르지 않다. 미국 매체 ‘폴리곤’은 92점의 높은 점수를 부여하며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2’ 이후 최고의 스파이더맨 영화다. 스파이더맨의 본질에 기여하지 않는 모든 군더더기를 과감히 버리고 오직 캐릭터에만 집중했다”고 극찬했다. ‘뉴욕 포스트’ 역시 “과거의 작품들보다 훨씬 어둡고 성숙한 톤과 감성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며 영웅의 외로운 홀로서기에 박수를 보냈다.

‘상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인물의 서사를 매끄럽게 풀어냈던 데스틴 크리톤 감독의 합류는 신의 한 수였다. 최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과도한 컴퓨터 그래픽(CGI)과 우주적 스케일의 멀티버스 남용으로 피로감을 주었던 반면, 이번 영화는 뉴욕 브루클린과 맨해튼의 뒷골목으로 카메라를 내렸다.

관객은 하늘을 나는 거대한 함선 대신, 매 순간 중력의 무게를 견디며 건물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피터 파커의 헐떡이는 숨소리에 집중하게 된다. 묵직하고 타격감이 살아있는 지상 레벨의 격투 시퀀스에서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활력을 엿볼 수 있었다.

사진=소니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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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 눈여겨볼 또 다른 지점은 피터가 겪는 육체적 진화와 고통의 묘사다. 체내에서 직접 유기적인 거미줄이 생성되고 적의 공격에 생체 피부가 변형되는 등,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통제 불능의 변화에 당황하는 피터의 모습은 흡사 ‘바디 호러’를 연상케 할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소화한 배우 톰 홀랜드의 연기는 단연 역대 최고다. 철부지 소년의 앳됨을 완벽히 지워내고, 상실감과 책임감에 짓눌린 청년의 깊은 눈빛을 스크린에 아로새겼다. 영국 ‘더 타임스’는 “톰 홀랜드가 병들어가는 슈퍼히어로 장르를 홀로 구원하며 부인할 수 없는 감정적 힘을 제공했다”고 최고의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어두운 서사 속에서 영화가 무너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감정적 닻은 바로 젠데이아(MJ 역)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연인의 곁을 맴돌며 씁쓸한 미소를 짓는 톰 홀랜드와,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모른 채 평범한 민간인으로서 새로운 삶의 무게를 보여주는 젠데이아의 앙상블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두 배우의 압도적인케미스트리는 이 영화의 서글픈 로맨스를 완성하는 핵심 동력이기도 하다.

사진=소니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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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스파이더맨: 브랜뉴데이’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밑바닥에서 피터 파커가 어떻게 가장 단단하고 위대한 영웅으로 재탄생하는지를 훌륭하게 증명해 낸, MCU 역사상 가장 묵직하고 눈부신 성취라 할 만 하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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