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이, 전교 1등인데 집에선 180도 달랐다…“귀신 씌웠다고 굿까지”

모델 이현이가 학교에서는 전교 1·2등을 놓치지 않던 모범생이었지만 집에만 돌아오면 부모에게 극심하게 반항했던 사춘기 시절을 돌아봤다.

21일 유튜브 채널 ‘오은영의 버킷리스트’에는 모델 이현이가 게스트로 출연해 오은영과 8년 만에 재회했다.

이날 이현이는 초등학생 때부터 자신의 일은 스스로 챙겼다고 했다. 맞벌이를 했던 어머니는 숙제를 봐주거나 책가방을 챙겨준 적이 없었고, 이현이는 알림장을 확인하며 학교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알아서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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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학생이 되면서 집에서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다. 부모와 눈만 마주쳐도 “왜?”라며 날을 세웠고, 특히 어머니에게 못된 말을 쏟아내며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돌아봤다.

모녀의 갈등이 폭발한 날도 있었다. 어머니가 수박을 썰고 있는데 이현이가 뒤에서 계속 쫑알거리자 급기야 어머니가 썰던 수박을 자신에게 그대로 던졌다는 것.

당시 이현이 남매를 돌봐주던 할머니가 보기에도 손녀의 변화는 심상치 않았다. 이현이는 할머니가 어머니에게 “쟤 진짜 귀신 씌웠다. 굿 해야 된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결국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는데 예상 밖의 변화가 찾아왔다. 이현이는 “그 병이 싹 고쳐졌다”고 표현했다.

기숙사 생활은 느슨하기는커녕 훨씬 엄격했다. 전자기기는 물론 카세트테이프와 CD플레이어도 가져갈 수 없었고, 잠옷까지 학교에서 지급한 것을 입었다. 한 방에서 45명이 함께 생활했지만 이현이는 오히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공부하고 밥을 먹는 생활이 자신에게 잘 맞았다며 “그 3년간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더 놀라운 건 극심하게 반항하던 중학교 시절에도 학교에서만큼은 전혀 다른 학생이었다는 점이다. 이현이는 “중학교 3년 내내 반장을 하고 전교 1등이나 2등을 했다”며 자신도 당시의 극단적인 차이를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시간이 흐른 뒤 이현이가 떠올린 사춘기의 시작점은 어머니의 무심한 반응이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집에 돌아와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던 자신에게 어머니가 했던 **“네가 알아서 해라”**라는 한마디가 유독 마음을 건드렸다고 했다. 이현이는 “사실은 나한테 너무 무심했던 것 같다”며 당시 느꼈던 서운함을 털어놨다.

오은영은 어머니가 자신의 이야기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다고 느낀 딸에게는 그것이 벽처럼 다가왔을 수 있다며 “원래 서운했던 것을 화를 막 내는 걸로 표현했던 것”이라고 짚었다.

그런데 엄마가 된 지금, 이현이는 뜻밖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받은 상처 때문에 아이의 이야기는 꼭 들어주려고 한다는 이현이는 “나는 들어줘야지, 들어줘야지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음 한편에서는 “어쩌라는 거지”라는 생각도 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결국 아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데 자신이 어떻게 해줄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었다.

이를 듣던 오은영은 “아마 어머니도 그러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 이현이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줄 수 없었던 어머니의 마음과 지금 아이를 바라보는 이현이의 마음 사이에서 닮은 지점을 발견한 것이다.

오은영은 가까운 사람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부터 다르게 바라보라고 조언했다. 모든 문제를 대신 해결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내가 어떻게 해줘야 하나’라는 부담이 생기지만, 상대가 원하는 것이 반드시 해결책인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어머니의 무심함이 서운해 그렇게 반항했던 딸은 어느덧 자신의 아이에게서 비슷한 순간을 마주하는 엄마가 됐다. 오은영은 해결보다 먼저 필요한 것을 한마디로 짚었다.

“마음을 나누고 싶은 거예요. 왜? 내가 제일 가까운 사람이니까.”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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