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개봉한 영화 ‘알라딘’(감독 가이 리치)은 무서운 뒷심으로 개봉 53일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의 기염을 토했고, 2일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감독 존 왓츠) 역시 2주간 박스오피스가 정상을 차지하며 흥행 열풍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시대극부터 미스터리, 액션 등 각기 다른 장르와 차별화된 매력을 내세운 한국 영화 세 편이 7월 극장가를 찾는다. 어떤 작품이 관객의 선택을 받게 될까.
영화 ‘나랏말싸미’ ‘사자’ ‘엑시트가’가 7월 극장가를 찾는다. ‘나랏말싸미’ 포스터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먼저 오는 24일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가 가장 먼저 개봉한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나랏말싸미’는 지난 30년 간 제작과 기획, 각본 등 영화 현장을 두루 경험한 조철현의 감독 데뷔작이다. 앞서 조 감독은 ‘황산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평양성’ ‘사도’ 등 다수의 시대극 각본에 참여한 바 있다.
극 중 임금 세종 역은 송강호가 맡았다. 송강호는 ‘사도’의 영조에 이어 두 번째로 왕을 연기한다. 그는 성군 세종의 이면에 가려져있던 인간으로서의 고뇌, 외로움 등에 새로운 세종을 그려냈다. 박해일은 세종과 함께 한글을 만드는 반골 기질의 스님 신미를 연기한다. 역사 속 인물을 구현하기 위해 새로운 언어를 배우며 캐릭터 만들기에 힘을 쏟았다. 더불어 한글 창제에 뜻을 보탠 소헌왕후를 연기한 故 전미선의 정제된 연기까지.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만남이 이번에도 통할지 관심이 모인다.
영화 ‘사자’ 포스터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어 31일에는 영화 ‘사자’(감독 김주환)와 ‘엑시트’(감독 이상근)가 맞붙는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 분)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 분)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지난 2017년 565만 관객을 동원한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의 신작이다. 박서준은 ‘사자’를 통해 김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
‘사자’의 주 장르는 미스터리로, 과감한 장르적 시도와 강렬한 판타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극 중 박서준은 격투기 챔피언 용후를 연기한다. 위기의 순간 인지한 특별한 능력을 통해 부마자를 제압하는 강렬한 액션 연기로, 색다른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악을 쫓는 구마 사제 안신부로 분한 안성기는 독보적 존재감으로 영화의 몰입감을 높일 전망. 여기에 세상에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교 지신은 우도환이 맡았다. 신선한 소재와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의 만남이 어떤 작품을 완성시켰을지 기대가 모인다.
영화 ‘엑시트’ 포스터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 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액션이다. 영화는 화려한 고공 질주 액션과 ‘가스 재난’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내세워 눈길을 끈다.
극 중 조정석은 짠내 폭발하는 청년 백수 용남을, 윤아는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회사원 의주를 연기한다. 여기에 고두심, 박인환, 김지영 등 믿고 배우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고, 재미를 배가시켰다.
재난을 소재로 했지만, 액션과 코믹 요소를 더한 점도 신선한 포인트. 더불어 ‘건축학개론’ 납득이를 비롯, 코믹한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잘 소화해 온 조정석이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매력을 선사할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여기에 통통튀는 케미를 더한 조정석, 임윤아의 만남도 기대해봄직하다. 무거움을 빼고 신선함을 얹은 새로운 재난 영화 ‘엑시트’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