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아침마당’의 ‘별주부전’ 코너에 출연한 가수 홍주가 난소암 3기 투병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항암 치료 여파로 머리카락이 빠져 모자를 깊게 눌러쓴 모습이었지만, 곁을 지키는 남편 백승일과 함께 끝까지 밝은 미소를 잃지 않으려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 홍주는 지난 3월 난소암 3기 판정을 받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했다. 현재 6차까지 예정된 독한 표준 항암 치료 중 3차까지 마친 상태다. 갑작스럽게 마주한 암이라는 시련 앞에서도 방송을 통해 투병기를 덤덤히 털어놓은 이들 부부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암은 생각지도 못한 일상적인 통증으로 찾아왔다. 홍주는 처음에 엉덩이 쪽이 아파 평소 안 좋았던 허리 디스크가 도진 줄 알고 한의원에서 두 달간 침을 맞았다고 한다. 하지만 나중에는 아랫배까지 당기는 증상이 나타났고, 의사의 권유로 찾은 산부인과에서 결국 난소암 3기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암세포는 이미 림프절과 복막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가장 가슴 아픈 대목은 수술 일정이 하필 남편 백승일의 생일이었던 3월 23일이었다는 점이다. 홍주는 축복받아야 할 남편의 생일에 7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너무나 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모래판을 호령하던 천하장사 백승일 역시 아내가 수술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오열했다고 당시의 절망감을 털어놨다. 다행히 다른 주요 장기에는 전이가 없어 전이된 부위를 모두 성공적으로 제거했다는 점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아내의 투병 이후, 남편 백승일의 일상은 180도 바뀌었다. 평소 청소기 한번 돌리지 않던 그였지만, 이제는 아내를 위해 건강식 요리를 하고, 청소, 빨래는 물론 딸의 등교까지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백승일은 아내와 함께 건강식을 먹고 집안일을 하다 보니 무려 10kg이나 살이 빠졌다며 고단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씨름이 힘드냐, 살림이 힘드냐고 묻는다면 살림이 훨씬 힘들다. 대한민국의 모든 어머니를 존경하게 됐다”고 위트 있는 멘트를 던져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가혹한 현실 앞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아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려는 천하장사 남편의 진심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번 방송에서 가장 뭉클했던 지점은 홍주의 삶을 대하는 태도다. 그녀는 독한 항암 치료로 몸과 마음이 지친 상황 속에서도 주위 어르신들과 아픈 이들을 돕는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아픔에만 갇혀 있기보다, 타인을 도우며 삶의 의미를 찾고 투병 의지를 다잡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시어머니의 치매 증상 악화라는 힘든 상황이 겹쳤고, 수술 전 딸 앞에서 자꾸만 흐르는 눈물을 참아내야 했던 모성애 섞인 고백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절망에 굴복하지 않았다. 백승일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아내가 완치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인생의 예기치 못한 시련 앞에서도 서로의 손을 꼭 잡고 긍정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홍주·백승일 부부. 가수가 무대 위에서 노래로 위로를 주듯, 이들 부부는 지금 삶이라는 무대 위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족의 의미’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간절한 바람대로 하루빨리 완치라는 기적 같은 기쁜 소식이 들려오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