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얼굴’ 강동원, 누구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증명한 ‘그의 이름값’ [MK★인터뷰②]

‘이름값’ 하는 강동원, 편함을 조심하는 ‘동원적 사고’

영화 ‘설계자’가 거둔 최고의 쾌거는 ‘다채로운 강동원의 얼굴’이다.

‘설계자’를 통해 ‘냉미남’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강동원.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강동원’의 대표적인 이미지였던 ‘풋풋한 소년미’를 벗고 한층 성숙해진 ‘어른의 얼굴’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 AA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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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반응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강동원에게 혹시라도 이번 작품을 통해 얻고 싶은 얼굴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강동원은 “무엇인가를 원했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지금의 얼굴이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저는 ‘갖고 싶다’ 이런 건 없었고, 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어른 같은 얼굴’을 갖게 된 것 같아서 좋아요. 어른의 얼굴, 제 나이에 맞는 40대 얼굴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제 친구들에 비해 어려 보이기는 하지만, 지금 제 얼굴은 사회적으로도 중간에 있는 그런 얼굴이라고 생각해요. 더 이상 사회 초년생 얼굴이 전혀 아니라는 거죠.”

‘설계자’는 강동원 외에도 이무생, 정은채, 이미숙, 이현욱, 탕준상 등 화려한 배우 라인업을 자랑한다. 이 가운데서도 이미숙, 이현욱, 탕준상은 영일(강동원)이 이끄는 삼광보안 팀원 재키(이미숙), 월천(이현욱), 점만(탕준상) 역으로 열연을 펼치며, 연기 호흡을 맞췄다.

“실제 현장 분위기가 한 명씩 한 명씩 죽고 마지막에 혼자 남잖아요. 현장에서도 진짜 한 명씩 한 명씩 사라졌어요. 세트 때까지는 화기애애했는데, 만나면 한 명씩 없어지고 또 없어지고…그냥 조금 웃겼어요.”

‘설계자’에서 영일과의 ‘케미’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이종석이 연기한 짝눈이 그 주인공이다. 강동원은 ‘흑미’와 ‘백미’라는 별명을 탄생시킨 이들의 케미와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진 = AA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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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짝눈을 향한 영일의 감정은 집착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어렸을 때 나의 유일한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강동원은 ‘설계자’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 중에서도 자신이 연기한 영일을 자신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로 꼽았다. 물론 ‘죽음을 설계하는’ 설정이 닮았다는 건 아니었다.

“저는 ‘설계자’에 나오는 어떤 캐릭터보다도 영일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계획세우는 걸 좋아하거든요. 개인적인 계획은 물론이고, 주위에서 물어보면, 대신 계획을 세워주거나, 동선 플랜을 짜준 적도 많아요. 예전에는 세운 계획이 틀어지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세상을 살면서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구나’를 배웠죠. 다만 여전히 계획이 있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인생의 계획이 있냐고요. 있어요. 40대에서 50대 까지는 조금 더 글로벌 인지도를 쌓고, 해외 제작도 많이 하고 외국 회사들과 협업을 할 수 있으면 하고 그걸 바탕으로 열심히 일하면서 회사를 더 성장시키고, 연기 하면서 글도 쓰고 하는 거죠. 그러다 60대가 되면 일이 줄어들 테니 여행도 더 다니면서 제작을 좀 더 많이 하고 연기는 써주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그러다 70대가 되면 제발 써달라고 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뜻하는 ‘원형적 사고’와 어려움이 닥쳤을 때 상황을 받아들이되 포기하지 않고 더 노력하려는 소소한 의지를 보여주는 ‘동원적 사고’이다. ‘동원적 사고’의 원주인인 강동원은 어느덧 밈이 된 ‘동원적 사고’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예전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해야 해’ ‘하자 하자’ 했는데, 이제는 내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억지로 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지만 ‘그래도 노력해 보자’가 되는 거죠. 사람이 다 생각이 다르고, 그리고 사람이 다 의욕이 다르고, 목적이 다 다르니, 그걸 조금 더 받아드리 게 된 것 같아요.”

사진 = AA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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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놀란 지점 중 하나가 바로 주어진 일에 그 누구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임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강동원은 “제가 왜 이렇게 일을 하냐면, 이 다음 작품이 들어와야 하느냐. 다음 작품이 들어와야 하니 절실하게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섭외 1순위로 꼽히는 천하의 강동원이 말이다.

“이미숙 선배님께서 저에 대해 놀랐다면서 말씀하신 것 중 하나가 ‘일할 때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였어요. 제가 왜 이렇게 일을 하냐면, 작품이 끝나고 다음 작품이 들어와야 하잖아요. 누구보다 절실하게 연기하는 거죠, 다음에 작품이 반드시 들어올 수 있도록. 20대 때부터 ‘언제 시나리오가 안 들어올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정말 절실하게 일을 했어요. 무엇보다 저를 믿고 기다려 주셨는데, ‘이름값’을 해야 하지 않는가 싶은거죠.”

‘반드시’ 다음 작품이 들어오게끔, 주어진 작품마다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강동원은 결코 쉬운 길, 편한 길을 걷지 않는다. 이 같은 강동원의 신념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지점이 바로 신인감독과 실험적인 작품에 도전하는 것이다.

“누구는 광고를 찍고 하는 게 편한 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게 편한 길이 아니에요. 오히려 반대로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저는 영화를 하고 카메라 앞에서 영화를 하는 것이 더 편한 길이에요. 영화 찍으면 너무 좋고 행복해요. 이번 영화도 전작들과 같은 선상에 있는 것 중 하나가 ‘신선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도전을 하고 만드는 거예요. ‘영화가 재밌다’ ‘강동원 연기가 늘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듣고 싶어요. 저는 제가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기에 언제나 조금이라도 더 성장하고, 그걸 바탕으로 시나리오가 들어오고, 그렇게 꾸준히 연기를 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 크죠.”

강동원에게 ‘편함’은 도리어 정체로 가는 길이었다. 강동원은 “정체됐다고 느낀 적은 정확히 없지만, 이러다가 정체가 되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연기가 편해졌다고 생각한 시점이 있었어요. 더 이상 긴장이 되지 않더라고요. 연기를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잖아요. 그러니 일하는 것이 점점 편해지는 거죠. 그때 ‘이러다가 정체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러다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겠다’ 싶기도 했죠. 그때부터 저를 괴롭히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스트레스가 없고, 마냥 편하게만 느끼는 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거죠. 그때 저는 ‘내가 모든 것에 대해 너무 편하게만 하지 않았는가’를 묻고, 지금의 문제에 대해서 벗어 나야겠다 생각했죠.”

사진 = AA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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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편함’의 문제에 대해 선배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타파했다고 밝힌 강동원은 “선배님들과의 연기는 언제나 저를 긴장하게 만든다. 이번에 이미숙 선배님도 마찬가지였다”고 털어놓았다.

“이미숙 선배와 일을 하면서 너무 좋았던 지점과 배울 점은 ‘영화에 대한 열정’이었어요. 오랜만에 영화를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나이가 들어서 ‘이런 감정’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연기 그 자체를 좋아하시는 모습이 저는 정말 보기 좋았어요. 의욕도 넘치고 에너지도 넘치고, 후배들에게도 굉장히 서스럼없이 물어보세요. 지금 연기 괜찮은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선배님 덕분에 진짜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죽하면 현욱이는 지금도 언니라고 부른다니까요.(웃음)”

연기와 더불어 영화 제작에도 관심이 많은 강동원은 현재도 꾸준히 글을 쓰고 있음을 고백했다. 아직 누군가에게 발표할 정도는 아니고, 지금은 시놉시스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밝힌 강동원은 “2년 안에는 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장르는 판타지 액션물”이라고 넌지시 말하며 기대를 높이기도.

‘설계자’ 이후에도 강동원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갈 예정이다. 영화가 됐든 드라마가 됐든, 재밌고 좋은 작품에 대한 열망이 뜨거운 강동원은 “조금 더 기다려 주시면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음 작품과 관련해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없지만,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하.”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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