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장 출마 선언’ 허정무의 작심 발언 “변화 없는 축구협회, 새롭게 태어나야…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은 말할 시기 아냐”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허정무 후보자가 대한축구협회의 현주소에 아쉬움을 표하며, 새로운 집행부 체제에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정무 후보자는 4일 KBS 유튜브 채널 ‘수요축구회’에서 전화 인터뷰를 통해 회장 선거 출마에 대한 생각과 현 축구협회의 문제점을 짚었다.

허정무 후보자는 과거 화려한 선수 시절을 거쳐 K리그,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다 2010년대 중반에는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행정가로서 활약한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허정무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허정무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그리고 지난달 25일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허정무 후보자는 서울 송파 올리픽파크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 의사를 밝혔고, 당시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시스템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선뜻 나서지 못 해왔다.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 이 추락을 멈춰야 할 때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 (동행)Open KFA, With All, ▲(공정) 시스템에 의한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 ▲(균형) 지역협회의 창의성과 자율성 보장, ▲(투명)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 ▲(육성) 축구꿈나무 육성과 여자축구 경쟁력 향상 등 5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허정무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허정무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허정무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허정무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허정무 후보자는 이날 역시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을 비판했다. 허정무 후보자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5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공약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는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방관자로 남을 수 없었다. 모든 팬들께서 축구협회가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변화해야 한다. 지금처럼 회장의 독선적인 선택으로 협회가 운영되는 것이 아닌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어야 한다”라며 출마 의사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축구협회장 출마에는 나이 제한이 있다. 축구협회 정관 제23조의2 제2항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규정에는 선거 당일 기준 만 70세 미만인 자만 축구협회장 후보 등록이 가능하다. 내년 1월 8일 열리는 선거에서 허정무 후보자는 70세 생일을 5일 앞둔 시점에서 출마하게 되는 상황이다.

허정무 후보자는 “나이 제한이 없었다면 마음 같아서는 차범근 감독님께 출마를 부탁했을 것이다”라며 “현재 한국축구에는 젊은 세대들, 해외에서 선진적인 문화를 배우고 온 후배들이 많다. 이런 후배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협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세대 육성’에 대해 강조했다. 허정무 후보자는 “현재까지 축구협회는 대표팀 위주로 운영해 왔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미래의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과 같은 선수들이 필요한 상황인데, 신경 쓰지 못하고 있다. 우리 축구에 주어진 가장 큰 과제이며, 미래 세대를 육성하지 않으면 미래 또한 없다.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다”라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허정무 후보자. 사진=김영훈 기자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허정무 후보자. 사진=김영훈 기자

출마 기자회견 당시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위한 해외 거점’에 대해 언급했던 허정무 후보자, 그는 이날도 “일본을 예로 들면 어린 선수들이 단계별로 성장하고 있다.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어린 시절 어려운 환경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거점 등 축구 꿈나무들이 유럽 진출 후 잘못된 정보를 얻거나 선택의 기로에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 해외 거점을 통해 이를 보완하려 한다. 이는 외교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최근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이 확실시 되어가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달 29일 K리그 시상식 당시 “현재 회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후보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다만, 허정무 후보자는 정몽규 회장의 행보에는 조심스러운 답을 내놓았다. 그는 “미디어를 통해 소식을 들었다. 전임 회장이면서도, 현재 회장이다. 이제는 상대 후보가 될 것으로 생각 중이다. 그래서 언급하는 것을 자제하려고 한다. 축구인들이 현 협회의 상황에 자긍심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회장, 협회가 저지른 잘못을 바라보며 축구인으로서 가슴이 아프다.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가 하나 되지 못한 협회의 의사소통 구조를 모두가 소통하고 구체적으로 동기화해서 좋은 의견들을 한곳으로 모이게 만들 수 있는 그런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다. 그런 의미로 ‘유쾌한 도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협회가 한 층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자신이 생각하는 리더십에 대해 짚었다.

‘한국 축구 영웅’ 박지성. 사진=이근승 기자
‘한국 축구 영웅’ 박지성. 사진=이근승 기자
이영표. 사진=김영구 기자
이영표. 사진=김영구 기자

허정무 후보자는 젊은 행정가들이 협회에서 더 많은 일들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공식 기자회견 당시 제자였던 이영표, 박지성을 언급했었다. 두 사람은 과거 잠시나마 협회 소속으로 직무를 맡은 바, 이영표는 부회장, 박지성은 유스전략본부장로 일했었다.

두 사람 모두 오랜 기간 축구협회에 머물지는 않았다. 박지성은 1년 만에 떠났고, 이영표는 축구협회의 승부조작 기습 사면 파동 당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허정무 후보자는 두 사람에 대해 “자랑스러운 제자이자 후배들이다. 두 사람에게 부담감을 주고 싶지는 않다.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을 통해 이들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다. 두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이 많고 섭섭하고, 아쉬운 부분이 많겠지만 큰 뜻에서 우리나라 축구의 발전과 성장에 힘을 쏟아주길 바랄 뿐이다. 향후 축구를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움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사진=천정환 기자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사진=천정환 기자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사진 맨 오른쪽), 이회택 전 부회장(사진 맨 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이근승 기자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사진 맨 오른쪽), 이회택 전 부회장(사진 맨 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이근승 기자

현 축구협회 집행부는 감독 선임 과정으로 인해 행정상 난맥을 보여왔다. 국민적인 관심도가 높았고, 국회 현안질의, 국정감사,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등이 이어지며 축구협회의 문제점을 연이어 지적해왔다.

문체부는 현 국가대표팀 감독인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 당시 하자가 있음을 말하며, 다시 절차를 밟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허정무 후보자는 “여러 이야기를 듣고 있다. 다만, 그 문제는 현 집행부의 임기가 남아있고, 월드컵 진출 여부가 걸린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제 의견을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만약 당선 된다면 회장으로서 제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지금 말하게 된다면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다.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로고.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한축구협회 로고. 사진=연합뉴스 제공

현 집행부의 가장 큰 사업 중 하나는 천안시 축구종합센터 건립이다. 막대한 금액이 들어간 상황에서, 축구협회는 수많은 부채까지 떠안게 됐다.

이에 대해 허정무 후보자는 “계획이 있다. 열심히 뛰면서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러 말씀들을 내어주시고 있다”라며 “축구센터는 현 집행부가 만들어 놓은 프로젝트이다. 왜 그렇게 많은 부채를 안게 됐는지 따져야 한다. 회장이 사재를 털겠다? 역대 회장 중 그런 적은 없었다. 충분히 상의해야 하는 문제다. 자세한 상황을 들여다보고 문제점을 짚어야 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말했다.

허정무 후보자는 파주시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를 방치해둔 것에 계속해서 아쉬움을 표현해 왔다. 이로 인해 천안 지역사회의 반발이 있었다.

이를 두고 허정무 후보자는 “다소 오해가 있다. 천안 축구센터를 완전히 배제하겠다는 말이 아니었다. 파주 NFC는 상당히 중요한 자산이다. NFC를 버린 실책을 짚은 것이다. 천안과 파주를 투 트랙으로 운영하는 것이 어떤지 운영안을 이야기했을 뿐이다. 천안시에서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충분히 대화를 나눌 것이다. 절대로 천안을 배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허정무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허정무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허정무 후보자의 공식 출마로 10여 년 만에 복수 후보자가 등록될 것으로 여겨지는 축구협회장 선거, 정몽규 회장 외에 과거 축구 해설가로 활동했던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또한 출마를 공식화했다.

3파전 양상이 그려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다수의 후보자보다는 1대1 구도가 유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허정무 후보자는 ‘단일화’에 대한 생각에 “적절치 않은 시기”라며 “한국축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고민할 때다. 저도 출마 선언을 밝힌 지 10여 일이 됐다. 단일화보다는 한국축구의 발전을 논할 때다. 축구인들이 하나로 화합해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라고 갈음했다.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오는 12일까지 선거운영위원회가 구성되고,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을 거친다. 축구협회 대의원과 산하단체 임원, 지도자, 선수, 심판 등 축구인 약 200명의 선거인단의 선택을 통해 당선될 예정이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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