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희가 부산을 지배했다.
안양 정관장은 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 경기 및 트레이드 매치(라렌↔버튼)에서 91-86으로 승리, 5연승을 질주했다.
정관장은 이날 승리로 7위 KCC와의 격차를 2.5게임차로 좁혔다. 그리고 지난 2023-24시즌부터 이어진 부산 원정 5전 전패 늪에서 탈출했다.
한승희(22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가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박지훈(21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과 정준원(15점 3어시스트) 등 국내선수들의 활약은 5연승을 이끌었다. 조니 오브라이언트(14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듬직한 골밑 득점도 큰 힘이 됐다.
KCC는 3연패 늪에 빠지며 6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완전체 ‘슈퍼팀’이 된 후 아직 승리하지 못했다.
캐디 라렌(22점 13리바운드 2블록슛)과 이호현(19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허웅(15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최준용(16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등이 분전했으나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3쿼터 중반 이후 전원 국내선수 투입이라는 승부수까지 던졌으나 결국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정관장은 라렌의 적극적인 골밑 공략에 고전했다. 그러나 버튼과 박지훈이 중심을 잡았다. 전창진 감독은 박지훈 제어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으나 그의 스피드, 그리고 정확한 슈팅은 알고도 막을 수 없었다. 버튼까지 힘낸 정관장은 1쿼터를 27-21로 리드했다.
2쿼터 역시 정관장이 좋은 흐름을 보였다. 오브라이언트를 중심으로 한 공세는 제대로 통했다. 송교창, 스미스를 홀로 압도했다. 여기에 정준원, 소준혁까지 살아나면서 한때 10점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허웅과 이호현의 추격전에도 정관장은 전반을 49-40, 9점차로 앞선 채 마쳤다. 허웅의 버저비터 3점슛이 취소된 것도 행운이었다.
정관장의 후반 출발도 대단히 좋았다. 박지훈과 버튼은 물론 한승희의 야투가 폭발하며 15점차까지 앞섰다. 그러나 KCC의 승부수에 당했다. 라렌 대신 스미스가 아닌 이승현을 투입, 전원 국내선수로 나선 것이다. 정관장은 KCC의 수비를 뚫지 못했고 오히려 빠른 공수 전환에 많은 점수를 내줬다. 결국 3쿼터를 71-66, 5점차로 쫓긴 채 끝냈다.
4쿼터는 한승희가 지배했다. 정확한 3점슛과 점퍼를 성공시키며 KCC의 수비 허점을 공략했다. 오브라이언트의 골밑 공격도 제대로 통했다. 송교창이 살아난 KCC는 위협적이었고 추격까지 허용했으나 정관장의 뒷심은 강했다.
KCC의 막판 추격전은 뜨거웠다. 그러나 정관장은 한승희와 박지훈이 맞불을 놓으며 격차를 유지했다. 끝내 부산 원정을 승리로 마무리, 봄 농구 희망을 이어갔다.
[부산=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