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일 개막한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 1라운드가 지난달 30일 마무리됐다. SK슈가글라이더즈의 독주가 돋보였지만, 중·하위권 팀들이 조직력을 다지며 반격을 준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삼척시청·경남개발공사, 조직력 갖춰가며 선두권 도전 - 3위 삼척시청(4승 1무 2패, 승점 9점)은 과거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던 팀 컬러에서 빠른 미들속공 플레이로 변화를 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새영 골키퍼(세이브 1위, 방어율 1위)가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며 상대의 중거리 슛을 막아낸 뒤 역습을 전개하는 패턴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허유진과 강주빈이 가세하며 쓰리백이 완성돼 후반기로 갈수록 더욱 조직적인 플레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4위 경남개발공사(4승 3패, 승점 8점)는 예상보다 낮은 순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주포 이연경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하며 팀이 흔들렸지만, 이연송·김연우·김아영 등 젊은 선수들이 점점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특히 왼손잡이 라이트윙이 없는 약점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향후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부산시설공단·광주도시공사, 실책 줄이며 도약 준비 - 부산시설공단(3승 4패, 승점 6점)은 비교적 쉬운 실책과 슛 미스가 많아 1라운드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가장 많은 2분간 퇴장(26개)을 기록하며 스스로 어려움을 초래했다. 하지만 김수연 골키퍼가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혜원 역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어 후반기에 더 나은 경기력을 기대하게 한다.
광주도시공사(2승 1무 4패, 승점 5점)는 결정적인 순간 실책이 잦아 승리를 놓친 경기가 많았다. 지난 시즌 득점 3위였던 김지현이 슈팅 시도를 줄인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전진 수비를 바탕으로 스틸을 가장 많이 기록하는 등 수비적인 장점이 부각되고 있으며, 송혜수가 성인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후반기 반등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대구광역시청·인천광역시청, 가능성 속 과제 남겨 - 대구광역시청(1승 6패, 승점 2점)은 시즌 첫 승을 기록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슛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남았으며, 정지인과 김희진의 중거리 슛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최하위 인천광역시청(1승 6패, 승점 2점)은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경험 부족이 아쉬웠지만, 득점이 특정 선수에게 집중되지 않고 고르게 분포된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팀 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이면 중위권 팀들에게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은희 맥스포츠 핸드볼 전문 해설위원은 “1라운드 마지막 순간부터 2라운드에 부상이 가장 많이 나온다. 그래서 이때 변수가 많기 때문에 부상과 체력적인 부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핸드볼 H리그 여자부 1라운드는 SK슈가글라이더즈의 독주 속에 중·하위권 팀들이 조직력을 다져가며 반격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각 팀이 전력을 가다듬으며 2라운드에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