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김)서현이와 한 팀이다. 대표팀에서 잘 던질 수 있도록 돕겠다.”
박동원(LG 트윈스)은 김서현(한화 이글스) 살리기에 진심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내년 3월 펼쳐지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해 K-베이스볼 시리즈를 치른다. 8일과 9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체코와 격돌한다. 이어 15~16일 일본과 도쿄돔에서 만나는 일정이다.
이번 대표팀에서 박동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최재훈(한화)과 더불어 안방을 책임져야 하는 까닭이다.
2009년 2차 3라운드 전체 19번으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박동원은 KIA 타이거즈를 거친 뒤 2023시즌부터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는 우투우타 포수 자원이다. 통산 1425경기에서 타율 0.256(4170타수 1069안타) 176홈런 6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9를 적어냈다.
올해에도 존재감은 컸다. 139경기에 나서 타율 0.253(451타수 114안타) 22홈런 76타점 OPS 0.797을 기록, LG의 통합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한화와 만난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이 좋았다. 2차전에서 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을 올렸다. 백미는 4차전(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이었다. LG가 1-4로 뒤지던 9회초 무사 1루에서 비거리 125m의 중월 2점 아치를 그렸고, 이는 7-4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그리고 당시 마운드에서 박동원에게 홈런을 맞은 투수는 김서현이었다. 공교롭게 함께 대표팀의 부름을 받으며 두 선수는 이제 한솥밥을 먹게됐다.
김서현이 대표팀 불펜에 꼭 필요한 존재이기에 박동원은 ‘김서현 살리기’에 진심이었다.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이 끝난 뒤 박동원은 “이제 서현이와 한 팀이다. 대표팀에서 잘 던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대표팀 내에서 (김)서현이와 매우 잘 지내고 있다”며 “한국시리즈는 어제(6일) 축승회를 끝으로 머릿속에서 지웠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동원은 8~9일 체코와의 2연전에 결장할 전망이다. 류지현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치른 LG와 한화 선수들은 15~16일 일본과의 경기에 중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박동원은 최근 손목 통증까지 안고있다.
그는 “운동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 감독님이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것 같다”며 “한국시리즈에서 한화 강속구 투수들의 빠른 공을 치다가 통증이 악화된 것 같다. 지금은 회복에 전념하면서 일본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대표팀에는 김서현 뿐 아니라 문동주, 정우주(이상 한화),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김택연(두산 베어스) 등 빠른 공을 던지는 젊은 투수들이 많다.
박동원은 “대표팀 투수진이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공을 잡을 때 무서운 느낌도 들더라”라고 혀를 내둘렀다.
2026 WBC에서는 현재 KBO리그와는 달리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대신 ‘사람 심판’이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할 전망이다. 포수들에게는 프레이밍(투수의 볼을 스트라이크처럼 보이도록 잡는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박동원은 “그동안 ABS에 익숙해져 잘 되지 않더라”라며 “대회 개막 전까지 좀 더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