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선발 기준에) 확신을 조금 더 가질 수 있었다. (이번 평가전을 했기에) (2026 WBC) 대회가 열리는 3월엔 좀 더 편안하게 경기하지 않을까.”
류지현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일본 일정을 돌아봤다.
류 감독과 대표팀은 17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류지현 감독은 내년 3월 펼쳐지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2025 NAVER K-BASEBALL SERIES(K-베이스볼 시리즈)를 가졌다. 8~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체코를 3-0, 11-1로 꺾었다. 이후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에 4-11 완패를 당했으나, 16일에는 9회말 2사 후 나온 김주원(NC 다이노스)의 짜릿한 동점 솔로포에 힘입어 7-7 무승부를 거뒀다.
그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류 감독은 “평가전을 치른 몇몇 선수들과 앞으로 합류할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다면 완성된 팀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평가전을 통해 (선수 선발 기준에 관한) 확신을 조금 더 가질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대표팀 타선은 일본과의 2연전에서 분명한 경쟁력을 보였다. 도합 15안타 11득점을 올렸다. 특히 안현민(KT위즈)은 2홈런 3타점을 쓸어담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류 감독은 “안현민이라는 선수를 찾았다는 점이 성과”라며 “평가전 전부터 2번 타자로 적합하다 판단했는데, 결과를 끌어내더라. 자신감을 얻었으니 WBC 본 무대에선 자기 기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다만 투수진의 부진은 큰 숙제를 안겼다. 1차전에서 곽빈(두산 베어스·3.1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실점)-이로운(SSG랜더스·0.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김택연(두산·0.1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실점)-이호성(삼성 라이온즈·0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4실점)-성영탁(KIA 타이거즈·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김건우(SSG·2이닝 1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이민석(롯데 자이언츠·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2실점)이 등판했지만, 대부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차전에서도 반등하지 못했다. 정우주(한화 이글스·3이닝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오원석(KT·0.1이닝 2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3실점)-조병현(SSG·1이닝 3사사구 1탈삼진 2실점)-김영우(LG 트윈스·0.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박영현(KT·2이닝 1탈삼진 무실점)-배찬승(삼성·1이닝 1피안타 3사사구 1실점)-김서현(한화·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이 출전했으나, 안정감을 준 투수는 드물었다.
류지현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서 생소한 공인구, 스트라이크존, 도쿄돔이라는 장소, 한일전의 무게감에 영향을 받은 선수들이 있었다”며 “이런 환경에서도 자신이 가진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가 있었는데, 베테랑 선수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좀 더 단단한 투수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내년 1월 (사이판) 소집훈련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을 포함하려 준비하고 있다. (일본과 평가전이) 이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라고 보면 된다”며 “우리의 목표는 WBC 본 무대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많은 경험을 했기에 대회가 열리는 3월엔 좀 더 편안하게 경기를 치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달 말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이번 평가전 내용을 분석한다. 내년 1월에는 다시 대표팀 선수들을 소집해 미국 사이판에서 소집 훈련을 할 계획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