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가 또 재정건전화 규정을 준수하지 못했다.
광주는 29일 구단 채널을 통해 “광주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건전화 규정을 준수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구단은 2024년 재정 운영 결과 약 23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는 재정건전화 제도(손익분기점 지표)를 준수하지 못했다”라며 “구단은 그동안 선수단 성적과 함께 광주광역시 지원, 입장 수익, 상품 판매, 이적료 등의 수입이 2023년 약 150억 원에서 2024년 약 214억 원으로 1년간 64억 원이 증가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건전화 제도를 준수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프로축구연맹은 2023년 재정건전화 제도를 새로 마련했다. ▲합리적인 예산 수립, ▲수입을 초과하지 않는 지출 유도, ▲장기적 관점에서의 지출 관리, ▲재무 자료의 투명성 및 신뢰성 확보, ▲리그와 구단의 이해관계자 권리 보호, ▲지속 가능한 구단 운영 유도를 확립하는 목적이다.
‘버는 만큼 쓴다’는 규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에서는 ‘FFP(재정적 페어 플레이) 룰’이라는 명칭으로 재정건전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재무위원회는 지난 27일 K리그1·2 26개 구단의 수입과 지출을 점검한 뒤 손익분기점을 달성하지 못한 광주에 대해 조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광주는 재정건전화 규정 미준수로 상벌위원회에 회부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는 지난해에도 과도한 예산 수입과 예산안을 책정으로 연맹으로부터 ‘선수 영입 금지’ 제재를 받았다. 재정건전화 제도 시행 후 첫 제재를 받은 팀이 됐다.
광주는 2년 연속 재정건전화 규정을 지키지 못했다. 이를 두고 광주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이 2023년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 리그 및 코리아컵 병행 등으로 선수단 규모 확대와 운영비 증대가 불가피했다. 2년 연속 재정건전화 제도를 준수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구단 모두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람 잘 날 없는 광주다. 지난 2023년 아사니 영입과 관련해 연대기여금 미납 문제로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실 행정 논란’이 불거졌고, 광주는 뒤늦게 이를 수습했다. 지난 21일 해당 사안을 두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로부터 약 8일 뒤 오늘 다시 한번 규정 미준수로 인해 사과문을 올리게 됐다.
■ 다음은 광주FC의 사과문.
광주FC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건전화 규정을 준수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과 관계기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구단은 2024년 재정운영 결과 약 23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여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는 재정건전화 제도(손익분기점 지표)를 준수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는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에 따라 수반되는 선수단 규모 확대와 인건비 상승 등 필수적인 지출이 증가한 반면, 이에 상응하는 수입이 부족한 결과입니다.
구단은 그 동안 선수단 성적과 함께 광주광역시 지원, 입장 수익, 상품 판매, 이적료 등의 수입이 2023년 약 150억 원에서 2024년 약 214억 원으로 1년간 64억원이 증가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건전화 제도를 준수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구단을 사랑해 주시는 시민과 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구단은 2025년부터 재정 건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불요불급한 예산 절감과 자체수입 확대를 통해 더 이상의 채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정 건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채무도 연차별로 상환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한 번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팬 여러분께 부끄럽지 않은 책임 있는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