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최강팀을 가리는 월드시리즈가 이제 6, 7차전 단 두 경기만 남겨놓고 있다. 2일(한국시간)은 하루 쉬어간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양 팀 선수단은 이동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월드시리즈는 야구의 잔치지만, 동시에 '말의 잔치'이기도하다. 경기 전후로 쉴새없이 기자회견이 이어진다. 감독과 선수들은 순간의 재치로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한다.
잠시 쉬어가는 틈을 이용해 월드시리즈기간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이 쏟아낸 흥미로운 말들을 담아봤다.
호세 알투베의 딸은 아직 월드시리즈 진출의 의미를 모르는 듯하다. 사진=ⓒAFPBBNews = News1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하고 필드로 내려갔을 때, 우리 딸은 불꽃놀이를 한다고 생각했다."
휴스턴 2루수 호세 알투베. '딸 멜라니가 월드시리즈 우승의 의미를 알 수 있을만큼 충분히 컸는가'라는 질문에 "아직"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래도 상관없다. 알투베는 "우리 아이는 애스트로스의 열혈팬"이라며 아빠와 팀을 응원하는 마음은 여전하다고 소개했다.
▲"경기에서 함께하는 것도 모자라 이렇게 기자회견장에서도 나란히 앉았다."
애틀란타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 키스톤 콤비인 2루수 오지 알비스와 관계에 대해 설명하면서 옆에 있는 알비스를 가리키며 한 말이다. 둘은 이번 월드시리즈 내야에서 찰떡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200만큼"
휴스턴 외야수 호세 시리. '월드시리즈를 맞이해 에너지와 흥분 지수가 어느 정도인지를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이렇게 답했다. 시리는 지난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공격적인 주루로 승리에 기여하며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줬다.
▲"그는 스물 넷의 신체를 가진 예순 다섯의 늙은이같다."
이안 앤더슨은 스물넷이라는 나이답지않은 성숙함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애틀란타 우완 불펜 루크 잭슨. 팀 동료인 선발 투수 이안 앤더슨을 이같이 묘사했다. 잭슨은 "마치 아무 것도 보지 못했음에도 모든 것을 본듯하다. 마치 아홉시부터 다섯시까지 딱딱 출퇴근 도장을 찍는 사람같다. 언제 어느 상황이든 똑같이 한다. 그것이 그를 특별하게 만든다"며 앤더슨의 성숙함을 높이 평가했다.
▲"내가 처음 왔을 때, 나는 삼촌 같았다. 그리고 아버지 같은 감독이 됐다. 지금은 아버지와 할아버지 사이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할아버지가 되기에는 너무 쿨한 거 같다."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 20년전과 지금을 비교하는 질문에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처음 코치를 시작했을 때는 원정 이동하는 비행기에서 뒤에 앉아 선수들과 얘기를 나눴다. 지금은 시대가 변해 선수들에게 자신들만의 공간을 갖게 해주고 방해하지 않으려고한다. 여기에 코로나19 방역 지침 때문에 비행기에서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며 시대가 변했다고 말했다.
▲"20년전 나는 러스 오티즈를 강판시켰다고 욕을 먹었고 지금은 투수를 빼지 않았다고 욕을 먹는다."
베이커 감독은 20년전과 지금을 비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다시 베이커 감독. 과거와 현재의 감독 운영 방식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나는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환경은 많이 변했다. 투수 기용이나 퀵후크, 불펜의 중요성 등이 달라졌다"며 이같은 예시를 남겼다. 베이커는 샌프란시스코 감독 시절인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7회 선발 러스 오티즈를 내린 뒤 역전을 허용하며 비난을 받았었다.
▲"이제는 내가 불펜 투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애틀란타의 딜런 리. 메이저리그에서 두 차례 불펜 등판이 전부였던 그는 지난 시리즈 4차전에서 깜짝 선발 등판해 오프너 역할을 수행하고 내려갔다. 경기 당일날 선발 등판 통보를 들었던 그는 이제 본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해봤다. 고등학교 때 4이닝 노 히터를 했고 내 친구가 나머지 3이닝을 던졌다."
애틀란타 포수 트래비스 다노. 시리즈 3차전에서 5이닝 노 히터 이후 강판된 선발 이안 앤더슨이 '노 히터를 했던 경험이 없는 거 같다'고 말하자 바로 끼어들며 이같이 말했다.
▲"네가 나를 울리는구나."
휴스턴 포수 마틴 말도나도. 5차전에서 3타점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던 그는 기자회견장에 동석한 카를로스 코레아가 계속해서 그를 칭찬하자 그와 주먹 인사를 나누며 이같이 말했다. 코레아는 "말도나도가 볼넷을 얻었을 때 타석에서 얼마나 홈플레이트에 붙어서 섰는지 봤는가?"라며 동료의 승부욕을 높이 평가했다.
▲"이게 반지가 생각보다 끼고 다니는 것이 불편하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란타 감독. 1995년 애틀란타의 마지막 우승 당시 마이너리그 코칭스태프로서 우승 반지를 받았던 그는 '올해 우승 반지를 손에 넣게될 경우 1995년 우승 반지보다 금고밖에 꺼내놓을 일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