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참가 64년동안 남아공대회에서 딱 1번 기록 본선 전적 7승8무19패, 낙관 금물…만반 대비 필요
한국축구가 오는 11월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다시 한번 ‘원정 16강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8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 6승 2무 승점 20을 기록한 한국은 이날 UAE를 꺾은 이란(7승 1무 승점 22)과 함께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통산 11회, 연속 10회 진출의 쾌거를 이룩한 것. 10회 연속 진출 기록은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에 이어 세계 6번째.
하지만 세계 32강이 겨루는 월드컵 본선 무대는 험난하다. 예선 리그에서 살아남아야 16강이 겨루는 녹다운 방식의 토너먼트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축구는 안방 경기로 치른 2002년 제17회 월드컵대회를 제외하면 원정 월드컵에서는 딱 1번 16강 무대를 밟았다. 바로 2010년 남아공대회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팀은 예선 리그에서 1승 1무 1패로 16강 토너먼트에 올랐으나 우루과이에 1대2로 패퇴, 8강 진출이 좌절됐었다.
한국의 권창훈이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8차전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추가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원정 월드컵에선 독일 등에 거둔 3승이 고작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한 한국은 헝가리에 0대9, 터키에 0대7의 참패를 당한데 이어 32년 만에 나간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통산 64년간 치른 10번의 월드컵 본선 34번의 경기에서 7승 8무 19패를 기록 중이다. 그나마 4강에 오른 2002년 한일월드컵의 4승 1무 2패를 제외하면 원정 월드컵에서 거둔 성적은 3승 7무 17패다. 원정 월드컵에서 거둔 3승의 제물은 2006년 독일대회의 토고(2-1), 2010년 남아공대회의 그리스(2-0), 2018년 러시아대회의 독일(2-0)이다. 월드컵 본선에서의 승리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대목. 때문에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한국팀이 조별 예선 리그를 통과, 사상 두 번째로 ‘원정 16강’에 오르는 것이 쉽지만 않다. 2018년부터 한국 월드컵팀을 지휘, 최장수 외국인사령탑으로 꼽히는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의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 철저한 준비로 축구 열강들과의 경쟁에 대비하는 것 외에 상책은 없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8차전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 10회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BBC 선정 ‘21세기 축구 이변’ 중 한국 2건
한편 영국의 BBC는 지난해 11월 16일 선정한 ‘21세기 축구 이변 10걸’ 가운데 한국축구를 2번이나 언급했다. 하나는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이 이탈리아에 0대1로 끌려가다 종료 2분 전 설기현이 동점골을 뽑고 연장전 후반 안정환의 결승골로 역전승한 것을 꼽았다. 또 하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전 대회 우승팀(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대0으로 무너뜨린 것을 소환하면서 한국축구의 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종세(용인대 객원교수·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