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잊어달라” 키움 합류 첫 날 ‘New 푸이그’ 선언 [캠프스케치]

“가급적이면 과거의 일은 잊으려고 한다.”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야시엘 푸이그(32)가 ‘악동’, ‘문제아’ 이미지를 불식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명 ‘새로운(New) 푸이그’ 선언이다.

푸이그는 10일 정오 자가격리에서 해제돼 키움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전남 고흥군 거금야구장에 합류했다. 격리에 해제하자마 팀 훈련에 참가하는 의욕을 보였다.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10일 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가졌다. 푸이그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고흥)=김영구 기자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10일 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가졌다. 푸이그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고흥)=김영구 기자
지난 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푸이그는 방역수칙에 따라 고흥군 모처에서 1주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스프링캠프에 앞서 “한국시리즈 우승이 강력한 동기부여이자, 키움 입단의 이유”라고 강조했던 푸이그는 훈련이 끝난 오후 7시, 선수단 숙소인 고흥썬벨리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행에 대한 깊은 속내를 밝혔다.

물론 푸이그에 대한 우려도 큰 게 사실이다.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그라운드 안팎에서 돌출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많았다.

푸이그는 2019시즌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하고 있는데, 기량 하락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악동’ 이미지가 굳어진 것 또한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푸이그는 키움과 계약한 이후 미국 외신을 통해 2017년 성폭행 혐의 2건이 추가로 드러나는가 하면 다년 계약설 의혹을 자초하는 등 불안한 행보를 거듭했다.

이에 대해 기자회견에 동석한 푸이그의 에이전트 리셋 카르넷 레오나스포츠 대표는 “키움과는 1년 계약이다”라고 못을 박았다. 이어 성폭행 혐의 대해서는 “미국에서는 고소, 고소 취하가 빈번하다. 실제 고소로 이어진 건 아니고, 푸이그도 빨리 야구를 하기 위해 당사자와 합의를 했고, 확실히 해결이 된 상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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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 또한 어두운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자신의 별명인 ‘야생마’에서 딴 와일드호올스파운데이션(재단)을 설립해 장애인과 어려운 환경에 있는 어린이들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카르넷 대표는 “미국 LA카운티 지역에 야구장 시설을 지었고, 신시내티 레즈와 협업을 통해 신시내티 지역에 장애인들을 위한 야구장을 지었다. 또 다른 야구장을 LA에 건립 중이다”라며 “푸이그도 쿠바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야구를 했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를 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고, 이런 이유로 LA지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푸이그는 2013년 LA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 배트플립, 배트를 혀로 핥는 등 다소 금기시 되는 행동을 해 상대팀과 팀동료들로부터 싸늘한 대접을 받았다. 푸이그도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과거에 대한 얘기보다는 미래지향적인 발언에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가급적이면 과거 일들은 잊으려고 노력한다. 앞으로 어떤 푸이그가 되냐가 중요하다”며 “새로운 푸이그가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과거는 최대한 잊고, 야구적으로도, 인성적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훈련에 합류하기 전과 마찬가지로 푸이그는 키움에서의 우승이라는 목표에 방점을 찍었다. 푸이그는 “영상을 통해 본 키움이라는 팀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었다. 나도 개인적으로 우승반지가 없다. 다저스 시절 월드시리즈에 두 차례 갔지만, 우승반지를 얻지 못했다. 한국, 키움이란 팀에 온 이유는 우승이다. 여기서 꼭 우승반지를 얻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흥=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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