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질문부터 강정호…심각해진 야구인 첫 총재 “솜방망이 처벌 안돼” [현장스케치]

“첫 질문부터…”

야구인으로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최초의 총재에 오른 허구연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받은 질문은 ‘음주운전 전과 3범’ 강정호(36·키움 히어로즈)였다.

KBO 허구연 신임 총재는 3월 2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KBO 제24대 총재로 취임했다. KBO 최초의 야구인 출신 총재인 허구연 신임 총재는 지난 2월 사임한 정지택 전 총재의 잔여 임기 동안 KBO를 이끈다.

"KBO 제24대 허구연 총재 취임식"이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개최됐다. 허구연 신임 총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울 도곡동)=김영구 기자
"KBO 제24대 허구연 총재 취임식"이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개최됐다. 허구연 신임 총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울 도곡동)=김영구 기자
프로야구는 인기와 위상이 하락하는 등 최근 위기를 맞고 있다. 허구연 총재도 무거운 마음으로 총재직을 받았다. 그는 “나는 빈 스컬리를 꿈꿨던 사람이다. 버드 셀릭은 원하지 않았지만, 최근 상황에 행정을 맡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런 허 총재에게 주어진 첫 질문이 강정호였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그 시절이던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켰고, 앞서 두 차례 음주운전 처벌까지 밝혀져 법원으로부터 ‘음주 삼진아웃’을 당했다.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중형을 선고받았고, 선수 생활도 꼬였다.

2년 전인 2020년 원소속팀인 키움과 계약을 추진하며 KBO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여론의 거센 반발을 마주했고 결국 복귀를 포기했다. 하지만 이번엔 키움 구단의 주도로 강정호와 기습 계약을 맺었다.

키움은 강정호와 계약 후 KBO에 임의해지 복귀 신청했다. 이는 총재가 승인한다. 승인이 나면, 그 시점부터 1년 유기실격 징계가 적용된다. 내년에는 키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질문에 허 총재는 “첫 질문부터…어렵다”며 헛웃었다. 하지만 이내 굳은 표정으로 “강정호 건은 보고를 계속 받고 있다. 여러 각도에서 조명을 해봐야 하고, 고려할 것이 많다. 고민 중이다. 심사숙고해서 종합적으로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해설할 때는 룰북을 많이 봤는데, 지금은 야구규약집을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28일) 선수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4불(不)을 강조했던 허 총재다. 음주운전, 성폭력, 승부조적, 약물 등이다. 강정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입장을 내비쳤다는 시선이 많다.

허 총재도 “어렸을 때부터 술먹으면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해야 한다. 내가 야구를 배울 때도 ‘인간이 먼저 되라’고 감독님이 말씀을 하셨다”며 “더 이상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얘기가 나오면 안된다. 야구만 잘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구단들과 얘기해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곡동(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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