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와 한동희가 부산의 신·구 해결사로 뜨고 있다. 마지막을 준비 중인 빅보이->사직 홈런왕으로 이어지는 ‘부산 황제’ 대관식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열린 2022프로야구 정규시즌 4월 2주차 주간 타율 TOP5에는 롯데 타자 2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 주인공은 롯데의 기존 간판 타자 이대호와 현재 타선의 중심 한동희다.
사진=천정환 기자
먼저 올해가 은퇴 시즌인 이대호는 5경기 18타석에서 리그에서 2번째로 높은 타율 0.500(16타수 8안타)과 함께 1홈런 2볼넷 4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556, 장타율은 0.750으로 OPS는 1.306이었다.
이대호는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고, 14일 KIA전과 17일 KT전은 3안타를 몰아치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특히 17일 KT전에선 시즌 1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352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KBO리그 역대 홈런 기록에서 양준혁을 제치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롯데 입단 이후 17시즌만으로 역대 홈런 1위는 이승엽(467홈런), 2위는 최정(404홈런·SSG)이다.
기록 경신에 대해 이대호는 “시즌 중에 언젠간 깨질 기록이었다. 통산 홈런 기록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라며 “홈런으로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이대호는 기존 3,4번 타순을 소화했던 전성기 시절 역할에서 벗어나 5번(24타석)과 6번(23타석)으로 더 자주 출전 중이다. 테이블세터와 3-4번 타자들이 얻은 기회를 해결하거나 하위타순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
올 시즌 성적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0.442로 리그 4위에 올라 있는 출루율. 원래도 통산 출루율이 높은 이대호지만 롯데 복귀 이후 자의반 타의반으로 맡았던 해결사 역할에서 벗어나 팀의 조연을 자처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대호가 이처럼 중심타순의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는 배경엔 올해 한층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한동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진=김영구 기자
한동희 역시 지난 한 주간 타율 0.444(18타수 8안타)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동시에 2홈런 6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5번과 7번을 오갔던 타순도 최근 경기에선 3번으로 전진 배치 되기도 했다.
사실 한동희는 지난 2년간 264경기에 출전하며 롯데의 새로운 주전 선수로 완벽하게 자리 잡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초반 활약은 지난 2년을 뛰어넘는다.
한동희의 시즌 타율은 0.386(44타수 17안타)로 리그 4위-팀 1위이며, 3홈런은 리그 공동 2위의 성적이다.
타율과 홈런 뿐만이 아니다. 핵심 지표에서도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는 한동희다.
사진=천정환 기자
장타율은 0.682로 리그 1위 한유섬(SSG, 0.692)을 바짝 추격 중이며,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에서도 역시 1.122로 한유섬(1.167)에 이은 2위에 랭크 돼 있다.
2018 1차 지명으로 롯데에 합류한 한동희는 그간 ‘리틀 이대호’ 혹은 ‘포스트 이대호’로 불리며 많은 기대를 받아왔다. 만약 그가 올 시즌 이런 활약을 이어간다면 ‘부산 황제 대관식’은 자연스럽게 이대호에서 한동희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