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장기적으로 6선발 체제도 고려한다. 검증된 우완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29)이 1군 전력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KIA는 최근 로니 윌리엄스-이의리-한승혁-양현종-션 놀린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하고 있다. 오는 28일 KT전은 원래 로니가 등판할 차례. 하지만 로니의 몸살 기운으로 임기영이 등판할 예정이다.
임기영은 대체선발로 등판하게 됐지만, KIA 코칭스태프는 장기적으로 그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최근 한승혁과 임기영의 기용 계획과 관련해 질문을 받은 김종국 KIA 감독은 “임기영은 퓨처스에서 컨디션이 좋다고 하니까 조만간 1군에서 경기를 던지게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임기영도 잘하면 6선발로 돌려야 한다”며 향후 로테이션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김 감독은 로니의 컨디션이 좋지 않자 임기영을 곧바로 1군으로 콜업시켰다. 임기영이 퓨처스 팀내 최다인 13이닝을 소화하며 3경기 평균자책 2.77로 흐름이 나쁘지 않았던 상황이기에 승격을 미룰 이유도 없었다.
동시에 원래 KIA의 시즌 전 구상대로라면 로테이션 한 자리는 임기영의 몫이기도 했다. 하지만 임기영이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내복사근 부분 손상을 당하면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그 자리를 한승혁이 대체한 것이다.
기회를 얻은 한승혁은 올 시즌 선발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 2.04로 선전하고 있다. 앞선 2경기는 모두 5이닝 1실점으로 막았고, 지난 24일 키움전에선 7이닝 2실점으로 선발 전환 이후 최고 역투를 펼쳤다.
반면에 선발투수로서 더 보여준 것이 많은 쪽은 임기영이다. 2017년부터 FA 보상선수로 KIA에 합류한 임기영은 그해 완투2회 포함 8승6패 평균자책 3.65의 성적을 기록하며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2년간은 부진(2018년 평균자책 6.26)과 부상(2019년) 등으로 커리어에 부침이 있었지만 지난 2년간은 53경기에 등판해 17승 18패를 기록하며 선발 한 축으로 활약했다.
2020년 5.15, 2021년 4.88의 평균자책으로 성적이 그리 뛰어나진 않았지만 4~5선발을 맡을 수 있는 능력만큼은 이미 검증을 마친 것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로니의 경우 단기 이슈라 조만간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선발 자리는 없는데 등판할 선수는 많은 상황. 어찌 보면 행복한 고민 속에 KIA 코칭스태프는 1명의 선수를 불펜으로 돌리는 대신 6선발 체제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요즘은 투수놀음이지 않나. 6선발이 되면 중간투수들이 많이 있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도 섰다”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될 수 있으면 우리 투수들이 다 잘 던질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 중”이라며 여러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임기영에게 우선은 기회를 줄 생각이지만 한승혁이 24일처럼 잘 던져 준다면 선발로테이션에서 뺄 수도 없는 일”이라며 향후 두 사람에게 공평한 선발 기회를 줄 계획임을 전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2017년 KIA는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라는 원투펀치의 맹활약 속에 팻딘과 임기영이 든든하게 3~4선발 역할을 해주면서 험난한 통합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 KIA가 목표한 6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갈 수 있게 된다면 투수진 운영도 상당한 여유와 힘이 생길 수 있을 전망. 만약 선발진 한 명이라도 뺄 수 없을 만큼의 선전이 이어진다면, 그땐 이미 리그 최강의 로테이션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터다.
어찌보면 KIA의 대망과 맞물려 있는 6선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