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에 푹 빠진 베네수엘라 남자 "미국 가서도 구할 수만 있다면…먹고 싶다"

"짜장면, 마음에 들어 계속 먹고 있다. 굉장히 마음에 든다."

SSG 랜더스 윌머 폰트(32)의 호투 비결은 다름 아닌 자장면이었다.

폰트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9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SSG는 3연패에서 탈출했다.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2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 폰트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2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 폰트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상대에 5출루만 허용했다. 최고 구속은 153km이 나왔다. 112구 역투를 펼친 가운데 직구만 66개를 던졌다. 폰트는 시즌 7승(4패)을 기록,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평균 자책점 역시 기존 2.22에서 2.03으로 내려갔다. 또한 6경기 연속 7이닝 투구를 이어가며 에이스, 이닝 이터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경기 후 만난 폰트는 "일단 다승 1위에 올라 기쁘게 생각한다. 팀 역시 1위를 달리는 데 내가 기여를 해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7회 2아웃 1루에 주자가 나간 상황, '잠실 빅보이' 이재원을 만났다. 이재원과 승부에서 6개의 공을 던졌는데, 커브 한 개를 제외하면 모두 직구였다. 특히 마지막 112구 직구 스피드는 150km였다. 지치지 않았고, 구위도 경기 내내 뛰어났다는 걸 증명했다.

폰트는 "이미 투구 수가 많았기에 이 타석에서 어떻게든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가장 자신 있고, 제일 좋아하는 직구로 승부를 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7회 승부는 이겼지만, 5회 이재원과 맞대결에서 스리볼로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리자 벤치에서는 자동 고의사구를 지시했다. 벤치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게 선수의 운명이지만, 그래도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되는 상황에서 자동 고의사구를 내줘야 하는 상황이 아쉬웠을 수 있다.

하지만 폰트는 "순간적으로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이재원은 위험한 타자다. 또 주자가 나가 있기에 다음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 나에게 유리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웃었다.

폰트는 이날 경기 포함 최근 여섯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전체로 넓혀봐도 12번의 등판 가운데 8번의 QS+를 기록했다. 그리고 선발 전 경기에서 최소 5이닝 이상은 던지며 이닝 이터의 파워를 보여주는 중이다.

그는 "항상 루틴대로 운동을 한다. 적은 투구수로 이닝을 소화해야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라고 했다.

꾸준하게 이닝을 소화하는 폰트만의 비결이 있을까. 그의 입에서 놀라운 답변이 나왔다.

"경기 끝나면 모두가 피곤하다. 지난 스프링캠프 때부터 잘 준비를 해왔고 건강한 몸을 만들어 한국에 왔다. 문제 될 건 없다"라고 입을 연 폰트는 "경기 하루 전날 짜장면을 먹는다. 지난해에 추신수 선수가 인천 홈 라커룸에서 '음식 하나 시킬 건데 먹어볼래?'라고 물어봤다. 배가 고팠기에 먹겠다고 했다. 그때 먹은 음식이 자장면인데 마음에 들어 계속 먹고 있다. 굉장히 마음에 든다"라고 강조했다.

말을 이어간 폰트는 "미국에서는 선수들이 항상 선발 전날에 탄수화물을 섭취한다. 그래서 미국에 있을 때 파스타를 많이 먹었다. 한국에서는 짜장면이 너무 맛있다. 소스랑 탄수화물이 잘 이루어져 있는 짜장면을 먹는다"라고 웃었다.

'만약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가도 짜장면을 먹을 거냐'라는 질문에 폰트는 "그쪽에서도 구할 수 있다면 짜장면을 먹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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