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장발 에이스에게 다승왕보다 중요한 건…"책임감 가지고 이닝 소화에 신경 쓰겠다"

"내가 할 일은 그냥 많은 이닝을 던져주고, 책임지고 수비 선수들을 믿고 던지는 것이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2-1 승리를 견인, 승리 투수가 되었다.

켈리는 이날 승리가 의미가 있다. 이날 승리로 다승 단독 선두(8승 1패)로 올라섰고, 또 5이닝 연속 투구 경기도 '69'로 늘렸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KBO 역대 외국인 선수 8번째 통산 50승을 달성했다. LG 외인으로는 처음이다.

켈리에게 중요한 건 다승왕이 아니다. 선발 투수의 사명감이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켈리에게 중요한 건 다승왕이 아니다. 선발 투수의 사명감이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2019년부터 LG와 함께한 켈리는 꾸준했다. 2019년 14승(12패), 2020년 15승(7패), 2021년 13승(8패)을 거뒀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켈리는 "늘 시즌 초반부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올 시즌에는 투구 메커니즘을 약간 조정했다. 밸런스도 일정하게 가져가려고 하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 볼넷도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공격적으로 투구 내용을 이어가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승리에는 야수들의 호수비가 없었다. 4회에는 3루수 문보경, 5회에는 유격수 오지환, 7회에는 1루수 채은성이 좋은 수비를 펼치며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그는 "하나만 꼽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수비가 나왔다. 문보경의 다이빙 수비, 오지환의 맨손 캐치, 채은성의 수비 등 모두 중요했다. 수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했을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늘 그랬듯이 최고의 투구 내용을 보여준다. 일단 켈리가 나가면 최소 5이닝 이상은 잡아주기에 류지현 감독으로서도 투수 운용에 있어 큰 힘이 된다.

켈리는 "내가 할 일은 그냥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것이다. 야수들을 믿고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라며 "라고 강조했다.

어느덧 KBO리그 4년차. 올 시즌이 KBO리그 데뷔 시즌인 아담 플럿코에게 해주는 말은 없을까. 플럿코 역시 6승 3패 평균자책 3.18을 기록하며 켈리와 LG 원투펀치로 활약 중이다.

KBO리그 통산 50승 기념구 들고 활짝 웃는 켈리. 사진=LG 트윈스 제공
KBO리그 통산 50승 기념구 들고 활짝 웃는 켈리. 사진=LG 트윈스 제공
그는 "내가 도와주는 건 없다. 플럿코도 한국에서 13경기를 뛰었다. 좋은 투수다. 크게 도와주는 건 없는데 그래도 내가 타자들의 습성을 알고 많이 상대해 봤기에 공유를 하는 편이다. 서로 도움 되는 부분은 취합해서 공유하고 도와준다"라고 미소 지었다. 팬들은 켈리를 향해 잠실 지저스라 부른다. 장발 에이스에 이어 또 하나의 별명이 켈리를 웃게 한다. 그는 "별명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지만 팬들에게 즐길 거리만 있다면 그거면 충분하다. 나는 마운드에서 내 역할에 신경 쓰겠다"라고 말했다.

다승 선두다. 만약 지금의 순위를 유지한다면 2001년 신윤호(15승) 이후 21년 만에 LG 소속 다승왕이 된다.

켈리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굉장히 영광일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선발 투수 책임감을 가지고 많은 이닝을 던지는 데에만 신경 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외국인 투수 최다승 공동 7위에 올라 있는 켈리는 다음 등판에서 승리를 챙긴다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키움에서 뛰었던 제이크 브리검을 제치고 단독 7위로 올라선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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