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억 포수 부진` 열심히 안 했으면 손가락질이라도 할텐데...

SSG 포수 이재원(34)은 4년 전 전신 SK와 4년간 69억 원에 FA 게약을 했다.

순수 보장 금액만 69억 원이었다. 당시에도 오버 페이 논란이 있었지만 SK는 "공.수 겸장 포수를 놓칠 수 없었다"는 논리로 반박했다.

하지만 이후 이재원의 성적은 급락했다.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절치 부심하며 맞이한 4년 째 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재원이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장기인 투수 리드도 허약해진 방망이에 가려지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재원이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장기인 투수 리드도 허약해진 방망이에 가려지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재원은 23일 현재 타율 0.203 2홈런 16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출루율이 0.286에 불과하고 장타율은 0.266으로 더 떨어져 있다. OPS가 고작 0.552에 머물러 있다. 공격으로 팀에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갖춘 포수"라는 구단의 평가는 이제 무색해질 대로 무색해 졌다.

비단 올 시즌만의 부진이 아니다.

이재원은 지난 해 0.280으로 반짝 했을 뿐 계약 기간 내내 1할대와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 해에도 장타율은 높지 않았다.

FA 계약하던 해 타율 0.329 17홈런 57타점을 내달리던 공격력이 전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재원은 발이 느린 선수다. 때문에 장타력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단타로 많이 살아나가는 것 보다 장타로 단박에 득점권에 진출하는 야구를 해야 하는 선수다.

그러나 앞에 서술한 것 처럼 이재원의 장타율은 타율이어도 모자란 0.266에 불과하다.

이제는 자신이 주전 포수일 때 백업 포수로 막 얼굴을 내밀던 김민식에게마저 밀리고 말았다. 이제 SSG의 주전 포수는 이재원이 아닌 김민식으로 인정 받는 분위기다.

투수 리드에 장점이 있는 선수인데 타격 성적이 워낙 좋지 못하니 기회가 자꾸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를 했던 시즌이기에 충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정경배 SSG 타격 코치는 "이재원이 지난 겨울 최선을 다해서 훈련 했다. 잔부상이 좀 있어 목표치를 다 채우지는 못했지만 할 수 있는 훈련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 본인도 많이 답답할 것이다. 성적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더 안타깝다. 이 정도에 머물 선수가 아니라는 것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은 성적이 떨어지면 초라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한,두 해도 아니고 부진이 지속되면 해법을 찾기도 어려워진다. 결국 이재원 스스로 이겨내는 수 밖에 없다.

이재원이 몸 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 했지만 올 시즌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결국 팀은 한 번 내보냈던 포수 김민식을 다시 영입하는 강수를 둘 수 밖에 없었다. 이대로라면 우승을 해도 우승 포수의 영광은 김민식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그 어느 해 보다 많은 준비를 한 뒤 맞이한 시즌이었기에 지금의 부진은 당혹스러울 정도다. 이 정도에 머물 선수가 아니라는 평가는 이재원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이재원은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까. 69억 포수가 안고 있는 짐이 그 어느 때 보다 무겁고 힘겹게 느껴진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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